텔레그램서 주식추천 후 매도…23억 챙긴 핀플루언서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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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자본시장특사경, 부정거래행위 적발…검찰 송치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전경. ⓒ금융감독원

수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텔레그램 증권정보 채널 운영자, 이른바 ‘핀플루언서(금융+인플루언서)’가 선행매매를 통해 23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부정거래행위가 적발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남부지검의 지휘를 받아 다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텔레그램 증권정보 채널 운영자의 부정거래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결과 채널을 운영하며 선행매매를 행한 1명, 선행매매에 활용된 차명계좌 및 주식 매수자금을 제공한 4명 등 총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번에 적발된 핀플루언서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특정 주식명을 게시하면 순간적으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는 점을 이용했다. 자신의 종목 보유 사실을 숨긴 채 매수를 추천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바로 매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높은 중소형주 306종목을 사전 매수한 뒤 텔레그램 채널에서 매수를 추천했다. 이후 곧바로 고가에 매도하는 방법으로 수년간 23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텔레그램 등에서 급등주·특징주·테마주로 추천해도 투자 전 기업 공시, 언론 기사 등을 통해 추천 기업의 실제 사업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며 “객관적 근거 없이 고수익이 보장되는 것처럼 허위・과장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불법행위 발견시 조사부서에서 신속히 조사해 검찰에 고발하는 등 엄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

텔레그램을 이용한 핀플루언서의 부정거래행위 사건 개요.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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