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증시, 중국 변수 주목…내수 부양 및 한한령 해제에 ‘훈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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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일 양회 개최…내수 진작 꾀할 경기부양책 선보일 듯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부양책 제시할 경우 국내 증시에도 호재

전문가 “중국 정부가 그리는 방향성에 집중해야…내수 부양 초점”

“한한령 해제 모멘텀 지속될 수 있는 엔터,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 주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뉴시스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월 국내 증시가 전달 대비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3월 증시 동향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공매도 재개, 미국발 ‘관세 전쟁’ 등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국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내수 진작을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도입하는 하고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카드까지 만지작 거릴 경우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 수 있다는 평가다.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회가 개최되는 모습(자료사진) ⓒAP/뉴시스

중국은 4일부터 연례 최대 정치행사로 꼽히는 ‘양회’를 개최한다. 양회는 국정 자문 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우리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로 구성된다.

중국은 양회를 계기로 주요 경제·산업 정책을 공개해 왔다. 특히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양회 개시일인 4일부터 대중국 관세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 대응 방안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통해 내수 진작을 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그리는 방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부양책의 지향점은 무엇보다 내수 진작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열린 지방정부 양회에서 소매판매 목표치가 지난해 소매판매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설정된 것은 “소비 활성화를 주요 정책 과제로 삼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신 연구원은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중 20곳이 2025년 중점 업무 1순위로 내수 확대를 제시했다”며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내수 부양에 적극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中 부양 기조 재확인 시
경기 회복 기대 높아질 것”
일각선 ‘셀온’ 우려도 제기돼

중국이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부양책을 제시할 경우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2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5%가 강세장 촉매 요소로 ‘중국 경기 성장’을 꼽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중국 정책당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대외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높다”며 “재정정책 강도가 좀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지표들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만큼, 정책을 통한 부양 기조를 재확인할 경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낙관적 전망이 셀온(Sell-on)으로 귀결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호재가 있더라도 ‘기대감’이 선반영된 탓에 주가가 오르기보단 매도 물량이 대거 발생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한한령 해제 관련 소비주 주목”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에 대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는 엔터,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중 외교당국은 오는 11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앞두고 양측이 해묵은 현안을 일단락 지을 필요가 있는 만큼, 한한령 해제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2017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을 도입했었다.

다만 한한령 해제는 한국 정치 상황에 따라 속도 조절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중국이 특정 정치세력에 인센티브가 될 수 있는 한한령 해제를 서두르지 않을 거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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