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도래에도 서울은 분양물량 ‘제로’…경기·인천과 대비

3월 분양 성수기가 본격화하면서 1~2월 대비 분양 물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지만 서울은 신규 공급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에는 전국에서 23개 단지, 총 2만7418가구(임대 포함)가 분양에 나선다.

1만8723가구가 분양됐던 1~2월보다 물량이 대폭 증가해 예비 청약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수도권 3월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만2417가구로 경기 8237가구, 인천 4180가구 등이다. 서울은 지난 2023년 2월 이후 2년여 만에 분양 단지가 없다.

경기와 인천의 물량이 많은 데에는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공급 영향이 크다. 주요 대단지로는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오남역서희스타힐스여의재(3444가구)’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동 ‘용인푸르지오원클러스터2·3단지(2043가구)’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산곡구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2475가구)’ 등이 꼽힌다.

지방은 총 1만5001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산 3766가구를 비롯, 충남 3001가구와 경남 2638가구 등의 순이다.

경남의 경우, 지난 2022년 10월(2664가구)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 풀린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살펴보면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르엘리버파크센텀(2070가구)’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업성동 ‘e편한세상성성호수공원(1763가구)’ 등이 꼽힌다.

한편 무순위 청약, 일명 ‘줍줍’에도 수만명이 몰리는 서울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분양시장의 경우 할인분양 등의 자구책에도 지역 내 쌓여 있는 미분양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지방 미분양 주택은 2022년 급격히 늘어난 이후 연간 5만가구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준공 후 미분양도 10여년 만에 최대다. 이에 정부는 미분양 아파트 직접 매입과 금융 혜택 등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한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매입 물량이 많지 않고 세제 감면 등의 혜택이 없어 효과가 발휘되기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전국적으로 시장 불안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물량이 집중되는 부산·경남·충남 등지까지 청약 온기가 기대만큼 확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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