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파업 진통’ 현대제철, 포항공장 희망퇴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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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까지 기술직 근무자 1200명 전원 대상 실시

경기 침체·관세 부가·중국산 저가 공세 복합 위기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전경.ⓒ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포항공장 기술직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의 관세 부과,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현대제철은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포항공장 기술직 근무자 1200명 전원을 대상으로 오는 1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다만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는 희망퇴직의 특성상 실제 신청 인원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현대제철이 노조 활동이 활발한 회사라는 점에서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게 이례적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2위 철강사인 현대제철은 국내외 경기 침체와 트럼프 2기 관세 부과, 중국발 과잉 공급 등 악재가 겹치면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은 가동률이 떨어진 포항 2공장을 지난해 말부터 축소 운영해왔다. 당초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을 완전히 가동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노조의 반발과 노사 협의 끝에 축소 운영으로 선회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포항 공장의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충남 당진제철소 박판공장에서 근무할 전환 배치 인력도 모집한다.

앞서 현대제철은 2020년 수익성 악화로 당진 박판(두께 3㎜ 이하의 얇은 철강재)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해당 공장을 저탄소 공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당진 공장은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희망퇴직 신청과 별개로 노사 분규가 이어지면서 노사 갈등도 좀저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달 24일부터 당진제철소 내 냉연공장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실시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뚜렷한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노조가 부분 파업과 총파업을 이어가면서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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