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건사고나 사회불안이 일상이 된 듯 합니다. 지난해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관객 수 1위를 기록한 ‘인사이드 아웃2’에선 메인 빌런이었지만 현실적인 ‘불안이’에게 사람들이 더 공감하고 위로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직관적이고 확실한 자극 ‘도파민’과 낭만과 위로를 받는 것을 넘어 긍정적으로 살고 싶어 하는 ‘무해력’이 중요했습니다.”

박상혁 CJ ENM 채널사업본부장은 27일 IT조선이 개최한 ‘2025 대한민국 미래 콘텐츠 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조선미디어그룹 디지털전환 전문 매체 IT조선이 개최한 2025 대한민국 미래 콘텐츠 콘퍼런스는 잘 만든 콘텐츠의 비즈니스 활용 방안을 다루는 행사다. 그는 CJ ENM의 방송채널 tvN이 올해 라인업 편성에서 중점을 둔 부분을 소개했다.
박상혁 본부장은 올해의 키워드로 ‘도파민’과 ‘무해력’을 꼽았다. 이는 CJ ENM이 직접 개최한 행사에서도 나왔던 말이다.
그는 도파민과 무해력이 모두 현실세계의 불안에서 출발했다고 봤다. 도파민은 재미없고 지루하거나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확실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무해력은 낭만, 로망, 힐링, 여유처럼 소소한 행복과 위로를 상징한다. 개념은 서로 충돌하더라도 같은 원인에서 다른 해결책을 노리는 모양새다.
이는 그대로 올해 tvN 콘텐츠 라인업에 반영됐다. 90년대 말 IMF 시절 청년사장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 ‘태풍상사’와 속물 판사가 공익 변호사가 된 드라마 ‘프로보노’, 동네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중재하는 협상의 신 ‘신사장 프로젝트’ 등이다. 도파민을 추구하는 예능도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3’, ‘그놈은 흑염룡’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 본부장은 “불안한 시대 혼자보다 여러 명이 함께 힘을 모아 미션을 해결할 때처럼 도파민이 터지는 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를 홍보해야 한다는 동지의식을 가진 출연 배우들이 함께 모여 재미도 추구하는 예능 ‘이혼보험: 직급쟁탈전’도 선보였다”고 말했다.
무해력 콘텐츠는 고성이 오가는 심한 갈등 자체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 이들이 주 타깃으로 분석된다. tvN은 올해 무해력이라는 콘셉트를 다양하게 활용한다. 무해력을 상징하는 제철음식과 시골풍경 같은 키워드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로 이름을 알린 에드워드 리 셰프의 요리예능 ‘에드워드 리의 컨츄리쿡’이나 ‘알쓸별잡: 지중해’, ‘언니네 산지직송2’으로 풀어낸다.
도파민과 무해력을 혼합한 드라마 ‘견우와 선녀’, ‘금주를 부탁해’ 같은 콘텐츠도 준비됐다. 견우와 선녀는 귀신과 무당이라는 소재를 청춘 로맨스로 풀어낸다. 금주를 부탁해는 알코올 중독 판정을 받은 애주가가 술을 싫어하는 첫사랑을 만나 금주를 선언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얄미운 사랑’과 ‘폭군의 셰프’도 무해한 가운데 도파민 도출을 노린다.
박상혁 본부장은 “tvN은 올해 50여편의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tvN은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있어 항상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남다른 곳을 보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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