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게임사는 시간이 지나면 조직문화가 변합니다. 그 변화가 종종 실패로 이어집니다. 게임 하나가 성공하면 다음 게임도 잘 된다고 믿는 오만을 기반으로 과감히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돈을 더 벌려고 욕심을 부릴 수도 있습니다. 성공하는 회사는 그런 위기에 조직문화를 재정립합니다.”

킴 노드스트롬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 CEO는 17일 서울 강남구 더피나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게임업계에 30년간 종사한 그는 글로벌 주요 게임사 경영진 100여명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기반으로 집필한 ‘업 다운 업(Up Down Up)’의 저자다.
그가 현재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PUBG)’를 만든 ‘플레이어언노운(PlayerUnknown)’ 브렌든 그린이 2021년 크래프톤을 퇴사하고 창업한 회사다. PUBG의 정식명칭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 Ground)’다.
킴 노드스트롬 CEO는 “성공하는 게임사의 공통점을 요약하기가 어렵지만 조직문화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게임사는 처음 성공 이후 조직문화가 변질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어와 팀을 위해 일하던 조직이 점차 더 많은 수익과 성과를 좇는 과정에서 조직문화의 변질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어는 게임 이용자를, 팀은 임직원을 말한다. 고객과 직원을 위하던 조직이 수익과 성과만 좇게 되는 것을 경계하라는 말이다.
그는 “리더십의 오만(Hubris)이 가장 흔한 사업 침체 원인이다”라며 “한 번 성공했다고 다음 게임도 당연히 성공할 거라고 믿는 순간 게임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성공할수록 더 겸손하게 기존 이용자와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킴 노드스트롬 CEO는 게임사의 성장 곡선은 ‘상승→하락→재상승’의 순환이라고 봤다. 하락하는 건 필연적인 현상인데 그 하락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재상승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 그가 근무했던 게임사 킹(King)은 모바일게임 ‘캔디크러시’ 성공 이후 3~4년간 매출이 계속 감소했다. 노드스트롬 CEO는 킹이 사업을 안정화하고 캔디크러시에 집중하면서 다시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한 게임사 리더는 공통적으로 게이머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점검한다”며 “그 과정에서 오만을 경계하고 겸손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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