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가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GPT-4v, GPT-4o에 필적하는 수준의 경량 AI 모델을 확보했다. 해당 모델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무료로 공개돼 상업적 이용도 가능할 전망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3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스퀘어 역삼점에서 열린 ‘테크밋업’ 행사에서 자사 AI 모델 ‘하이퍼클로바 X’의 경량 모델 시리즈와 추론 모델을 소개했다. 경량 모델인 ‘하이퍼클로바 X 시드(SEED)’는 3B, 1.5B, 0.5B 등 3가지 크기로 구성된다. 4월 24일부터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통해 상업용 무료 라이선스로 배포된다. 추론 모델은 상반기 내 별도 공개될 예정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기술총괄은 “플래그십 모델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10분의 1 ~ 2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다양한 크기의 경량 모델 생산이 가능해졌다”며 “한국어 특화 벤치마크에서는 압도적인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 총괄은 “GPT-4o 같은 글로벌 최신 경량 모델과 유사한 수준의 멀티모달 능력을 보이며, 추론 모델로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픈AI도 경량 모델을 사용하다가 필요 시 더 긴 추론을 위한 플래그십 모델로 전환하는 방식”이라며 “경량 모델이 실제 추론 전략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하이퍼클로바 X 시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는 구체적인 활용 전략이나 상용화 방안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성 총괄은 “AI 활용 전략은 네이버 본사의 결정 영역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는 이제 연구개발을 넘어 실제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학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실생활 문제 해결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네이버클라우드의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하이퍼클로바 경량 모델은 전면 상업 이용이 가능하나, 네이버클라우드가 네이버 자회사인 만큼 네이버와 직접 경쟁하는 기업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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