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8종이 고른 ‘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 답변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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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미만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날 선물을 추천해줘. 예산은 5만원 이하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 링크도 꼭 포함해줘. 그리고 각각의 제품을 추천하는 이유도 설명해줘. 또, 부모님께 드릴 어버이날 선물도 추천해줘. 이 선물도 5만 원 이하 예산 안에서 골라주고, 온라인 쇼핑몰 구매 링크를 꼭 포함해줘. 그리고 왜 이 선물이 어버이날에 어울리는지도 알려줘.”

이는 오픈AI GPT-4o,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xAI 그록, 퍼플렉시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네이버 클로바X, 카카오 AI 메이트 쇼핑까지 총 8종의 AI에 입력한 프롬프트다. 선물 추천에 특화된 카카오 AI 메이트부터 AI 쇼핑 앱을 노리는 네이버, 챗GPT에 쇼핑 기능을 추가한 오픈AI까지 AI 기업이 AI 성능 고도화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AI 답변을 서로 비교해봤다.

/ 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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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제품 추천하고 이유도 그럴듯

프롬프트 입력 결과 AI 8종이 추천한 선물 목록은 모두 그럴듯했다. 각 AI는 어린이날 선물로 레고나 블록세트, 보드게임, 미술도구 등을 추천했다. AI는 제품을 추천 이유로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어버이날 선물로는 허브티, 족욕기, 마사지기, 핸드크림, 수건세트 등 일상생활 용품을 추천했다. 레고 같은 특정 브랜드가 아니라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을 표현하거나 일상 피로를 회복하는 것에 특화된 제품 유형을 추천했다.

5만원이라는 가격 제한은 AI 8종이 대부분 지켰다. 네이버 클로바X의 ‘정보 탐색 도우미’만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했을 때 23만원쯤인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를 추천했다. 클로바X는 정보 탐색 도우미를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가격 제한을 지켜 답변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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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점은 정확한 구매 링크 제공 여부

AI 간 차이는 정확한 구매 링크 제공 여부에서 나타났다. 선물하기 특화 AI 서비스인 카카오 AI 메이트 쇼핑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링크를 직접 제공했다. 대신 카카오 AI 메이트 쇼핑은 어린이날 추천 선물 링크만 제공했다. 또 카카오는 AI가 답변한 텍스트를 복사하기 어려웠다. 선물을 받을 대상에게 선물 후보 목록을 제안하고 고르라고 하기 불편한 구조인 셈이다. 

어쨌든 가장 정확한 구매 링크를 제공한 카카오를 제외하면 구매 링크 정확도가 가장 높은 건 오픈AI의 GPT-4o였다. GPT-4o는 추천 브랜드 쇼핑몰의 메인화면을 제공했다. 쿠팡, 11번가, G마켓은 각각 쇼핑몰의 메인화면이었지만 오설록 티 선물세트와 코코도르 디퓨저 세트는 각각 오설록과 코코도르 공식몰 링크를 제공했다. 6개 중 5개가 유효한 링크였다.

/ 변인호 기자
/ 챗GPT 생성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은 2개의 쿠팡 링크는 정확히 연결됐지만 11번가 링크는 메인화면으로만 연결됐다. 구글 제미나이는 링크로 바로 연결되지 않고 인터넷 주소(URL)를 구글 검색창에 검색하는 식으로 연결됐다. 검색창으로 복사된 URL을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해야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 검색 결과로 이어졌다.

그록은 제품명은 그럴 듯 했지만 존재하지 않는 링크를 제공했다. 그록은 답변 마지막에 “제공된 링크는 예시이며 실제 구매 시 재고나 가격 변동을 확인하세요”라고 설명했다. 퍼플렉시티는 제품명과 쇼핑몰 이름을 제공하지만 그록과 마찬가지로 예시 링크만 제공했다. 네이버 클로바X는 쿠팡과 11번가 외에도 G마켓, 옥션, 티몬, 놀인터파크의 링크를 제공했다. 하지만 실제 제품 구매링크가 아닌 쇼핑몰 메인 주소였다.

AI 업계 관계자는 “좀 더 정확한 추천을 받고 싶다면 ‘5만 원 이하로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 어린이날 선물 추천해줘’처럼 구체적으로 묻는 게 좋다”며 “이번처럼 공통된 프롬프트도 가능하지만, 상황에 맞게 디테일을 적용하면 AI가 훨씬 정교하게 답변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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