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구조조정]아키에이지도 넘겼다…엑스엘게임즈, 생존 ‘시험대’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진 엑스엘게임즈가 간판 지식재산권(IP)인 ‘아키에이지’와 신작 ‘아키에이지S’를 모기업 측에 넘기는 초강수를 뒀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이은 고강도 조치다.
엑스엘게임즈 운명은 올 연말 출시를 앞둔 자체 서비스 게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성공 여부에 달렸다.

구조조정 이어 핵심 IP까지 넘겼다
엑스엘게임즈는 최근 공시를 통해 아키에이지 관련 사업을 ‘얼라인 스튜디오’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총 거래금액은 392억원으로 이 중 211억원은 현금으로 받는다.
거래 대상은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아키에이지 원작 IP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작 아키에이지S 사업이다. 아키에이지S의 경우 인력도 포함되는데, 이전 대상 인력은 개발자와 경영지원 인력 등 92명이다.
이번 IP 양수도 계약으로 엑스엘게임즈에 아키에이지 계열 IP로는 ‘아키에이지 워’와 올 연말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신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만 남게 됐다. 이 가운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당초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 할 계획이었지만 엑스엘게임즈가 자체 서비스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키에이지 IP를 넘겨받는 얼라인 스튜디오는 엑스엘게임즈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신설법인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아키에이지 IP에 대한 주도적인 권한을 갖고 IP 중심 신작과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엑스엘게임즈는 앞서 희망퇴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 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임직원 수는 작년 말 449명에서 6월말 342명으로 107명이 줄었다. 여기에 아키에이지S 관련 인력을 추가로 내보내는 셈이다.
경영 효율화 집중…크로니클에 사활 걸어야
아키에이지는 지금의 엑스엘게임즈를 있게 한 핵심 IP다. 아키에이지 흥행을 기반으로 엑스엘게임즈는 2020년 2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카카오게임사는 퍼블리싱 중심 사업구조에서 자체 개발 역량 확충을 위해 엑스엘게임즈 지분 약 53%를 1181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 편입 후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이 실적부진에 빠졌다. 엑스엘게임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9.2% 감소한 311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242억원을 떠안았다. 자본총계도 -43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매출보다 인건비(385억원)가 더 많은 구조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은 64억원, 영업손실 203억원으로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엑스엘게임즈가 인력 구조조정과 아키에이지 IP를 매각한 이유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한 IP는 브랜드 가치가 있지만 투입 비용 대비 결과는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즈는 새로운 인력과 전략으로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할 수 있고 엑스엘게임즈는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노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엑스엘게임즈 입장에선 자산과 인력을 덜어낸 만큼 남은 IP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키에이지 워는 출시 초반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며 흥행하는듯 했지만 최근에는 예전 같은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출시를 앞둔 신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의 성공이 절실하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린 만큼 출시 후 성과에 따라 회사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