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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금고, 어차피 농협? 4800개 지역조합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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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5조원 규모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금고를 두고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맞붙는다. 승부는 이미 농협은행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금에서 앞서는 데다 관내 점포수에 지역농협을 포함할 경우 배점 격차는 더욱 커진다.

지방은행들은 볼멘소리를 내놓는다. 지자체 금고 평가시 지역농협을 제외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을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은행과 지역조합이 같은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기에 주민들의 실질 편의성을 고려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오는 26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차기 금고 운영 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금고 입찰에는 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참여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은행이 1금고, 차점 은행은 2금고를 맡는 구조다. 선정된 은행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시 재정을 관리한다. 

전남광주시금고의 운영 자금 규모는 약 25조원에 이른다.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가 합쳐지면서 액수가 크게 늘었다. 약 51조원 규모의 서울시금고, 경기도금고(약 40조원) 다음으로 크다.

입찰 마감 결과 현재 1금고를 맡고 있는 농협은행과 2금고를 담당하는 광주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애초 광주시 1금고는 광주은행이, 전남도 1금고는 농협은행이 맡았으나 지난 5월 금고를 통합하면서 농협은행이 1금고를 차지했다.

시중은행들은 아무도 도전장을 내밀지 않았다. 금감원장의 당부도 영향을 미쳤지만 결정적으론 농협은행의 존재감도 있었다.

농협은행은 자금 동원에 있어 대형 시중은행에 밀리지 않는다. 은행연합회 사회공헌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024년 853억원 △2025년 998억원을 지자체 협력사업비로 지출했다. 가장 많은 지자체 금고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전국 243개 금고 가운데 166곳(68.3%)을 맡았다.

무엇보다 관내 점포수에서 다른 은행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기본적으로 점포 자체가 많다”며 “또 일부 지자체의 경우 지역농협을 관내 점포로 분류해 (해당 부문에서) 점수를 높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자체 별 배점은 상이하나 평가 항목은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지자체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주민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실적 △그 밖의 사항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관내 점포수는 ATM과 함께 주민 이용 편의성 항목에 반영된다.

이에 광주·전북·부산·경남·제주은행과 iM뱅크는 지난 7월 행안부를 찾아 관련 제도 개선과 예규 개정 필요성을 전달하기도 했다. 금고 지정 평가 시 지역농협을 반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전국적으로 4871개에 이르는 지역농협이 점포수에 포함될 경우 농협은행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전남광주시 내 농협은행 점포 수는 93개로 126개를 운영 중인 광주은행보다 적다. 하지만 지역농협을 포함하면 672개로 크게 앞선다. 전남광주시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통합 금고 선정 당시 지역농협을 점포수에 반영한 바 있다.

다만 행안부는 제도 개선과 관련해 별도로 논의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금고 선정 평가 기준의 큰 틀만 제공할 뿐 세부 사항은 각 지자체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부산시는 전남광주시와 달리 지역농협을 관내 점포 수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지역농협을 관내 점포수에 포함시키는게 큰 문제는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주민 입장에서는 농협은행이든 지역농협이든 ‘가까운 금융기관’이라는 인식은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다.

전산망을 공유해 창구와 ATM에서 입·출금과 송금 등 금융 업무를 상호 처리할 수 있기도 하다. 농협은행과 지역농협이 분리된 것 자체가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신용·경제 분리) 및 조직 개편이었다.

지역농협을 빼고 보더라도 농협은행은 비수도권에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농협은행의 비수도권 점포 수는 670개다. 전체 점포 1065개 가운데 63%가 비수도권에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비수도권 점포 비중인 32.5%를 크게 상회한다.

전남광주시는 이번 시금고 입찰 평가에 지역농협을 관내 점포수에 반영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평가 기준은 금고지정심의위원회 때 결정한다”며 “비공개 사안이기에 공식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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