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손실 감수”…대우건설, 산업부에 원전 중재 요청
대우건설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체코 신규 원전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협상이 일방적으로 종료됐다며 정부에 재협상 중재를 요청했다.
대우건설은 2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달 30일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EPC 원청사인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건설 계약 협상 종료 공문을 접수했다”면서 “산업통상부에서 직접 원청사인 한수원과 대우건설의 지난 협상 과정들을 점검하고, 시공 컨소시엄의 최종 제시안에 대해 검토해 재협상 중재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설계를 담당하지 않는 시공사에서 시공 물량의 대폭 증가한 내역을 공사비 변동 없이 수용해야 하고 입찰 이후 추가된 공사 역무도 비용 조정 없이 부담하는 불합리함이 있다”면서 “전 세계 최초로 건설되는 신규 노형인 APR1000을 유럽이라는 신시장에서 건설해야 하는 리스크를 온전히 시공사가 짊어지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정 협상안에서는 공사비 총액을 삭감하고, 물량 증가 일정 부분도 수용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감수하는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한수원이 제출 30여분 만에 일방적인 결렬 선언을 한 것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6월 체코 발주처와 한수원의 본계약 체결 이후 시공 업무 및 인허가 절차를 진행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수백억원의 비용도 정산하지 않고 선투입을 했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한수원의 발표처럼 내년 초 신규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하더라도 현재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제시한 동일한 조건의 리스크를 감내하는 건설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찰이 된다면 전체 사업 일정의 지연으로 이어져 우리 원전의 핵심 경쟁력이 훼손되는 결과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