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억’ 베트남 공략…KT,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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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의대병원에서 의료진이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 앱 '닥터어라운드' 사용법을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KT
베트남 하노이의대병원에서 의료진이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 앱 ‘닥터어라운드’ 사용법을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KT

KT (31,800원 ▲550 +1.76%)가 베트남에서 건강검진센터와 의료AI(인공지능) 기반의 종합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한다. 인구 1억명이 넘지만 의료진 수가 부족한 베트남 시장에서 KT의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석이다.

KT는 올해 초 설립한 베트남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vina)’를 앞세워 원격케어 플랫폼을 활용한 △위암 수술 환자 퇴원 후 관리 △당뇨 중심의 만성질환자 건강 습관 관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범 서비스는 올해 8월까지 12주간 진행되고, 이후 참여 환자의 건강 회복 추이와 건강 개선도를 분석해 서비스 효과성을 검증한다.

KT의 비대면 케어는 △모바일 앱 기반 자가관리 △케어 코디네이터의 1대1 전문상담 △AI진단과 영양식 등 질환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에 활용되는 앱 ‘닥터 어라운드’는 KT와 메디플러스솔루션, 휴레이포지티브가 함께 개발했다.

우선 KT는 베트남 국립암센터(K-병원)와 협력해 위암 수술 환자 100명을 원격으로 관리한다. 수술 후유증과 항암제 부작용을 관리하고, 집중 식이 관리를 위해 위암 환자용 식품과 식이 코칭을 제공한다. 팜반빙 K-병원 부원장은 “위암은 수술 후 식이 등 관리만 잘 된다면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은 암”이라며 “시범사업 후 다른 암 환자에게도 폭넓게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노이의대병원과 함께 당뇨 환자 240명을 원격으로 돌본다. 당뇨 관리의 핵심인 ‘혈당측정·식이·운동·복약’ 등 생활습관 목표를 수립한 뒤 환자 스스로 달성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아울러 케어 코디네이터가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주는 코칭 기능도 마련했다. KT는 만성질환 케어 서비스에 AI를 활용한 당뇨 스크리닝 기술도 접목한다. 앱 기반의 간단한 문진만으로 당뇨 고위험군을 선별해 낼 수 있다. 응우엔란히에우 하노이의대병원장은 “KT의 서비스가 당뇨환자 관리를 위한 사회적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KT는 하나로의료재단과 손잡고 한국형 종합 건강검진센터의 베트남 설립도 추진 중이다. 특히 AI를 활용한 건강검진 추천 기술을 선보이고, 검진 결과에 따른 만성질환 또는 암 환자의 사후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규제 개선의 상황을 고려해 헬스케어 DX(디지털전환)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상무)는 “KT는 원격케어, 건강검진센터, 의료AI 등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맞춤형 예방·관리 의료서비스 영역에 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KT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국내외 헬스케어 산업 DX를 돕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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