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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잡으려던 빗썸, 코인원·코빗 잡나

빗썸이 업비트를 잡기 위해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한 이후 코인원, 코빗 등 3위권 이하 가상자산 거래소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도 영향을 받기 했지만 1·2위에 맞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거래소들의 점유율 하락 폭이 훨씬 컸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의 일거래금액이 빗썸의 수수료 무료 정책 시행 직전과 비교해 50~70% 가량 하락했다. 코인원의 16일 오전 9시기준 24시간 거래금액은 1017만달러로 이달 3일 같은 시각 3575만달러 대비 70%가량 급감했다. 코빗도 같은 기간 346만달러에서 91만8000달러로 70%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5대 원화 거래소 점유율도 코인원은 2.34%에서 0.31%, 코빗은 0.22%에서 0.03%로 내려 앉았다.

코인마켓캡에서도 비슷하게 집계됐다. 16일 오후 3시 기준 거래금액과 점유율은 코인원 1411만 달러(0.41%), 코빗 180만 달러(0.05%), 고팍스 110만달러(0.03%)에 그쳤다.

이에 비해 업비트는 일부 알트코인 거래량 폭증으로 지난주 빠졌던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 10일 70% 선까지 떨어졌던 국내시장 점유율은 16일 90%까지 올라갔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도 10일 14억1910만달러에서 29억2000만달러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빗썸 점유율은 다시 10%대로 돌아갔다.

가상자산 거래소 간 점유율 변동은 상장 코인 이슈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지만, 업계는 빗썸의 수수료 무료 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빗썸의 수수료 무료 시작 이후 다른 거래소의 거래량과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다”며 “빗썸 수수료 무료화의 영향이 있지만 아직 기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선두권 업체의 공격적 행보가 시장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업비트를 겨냥해 수수료 무료를 발표했을 때 오히려 하위권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라며 “1·2위 업체가 시장의 100% 가까이 차지하는 시장에서 선두권 거래소의 공격적 행보는 자금력 등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거래소들에 큰 위협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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