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이후 관광객 다시 받기 시작한 ‘하와이’…주민들 의견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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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하와이 대규모 산불 이후 재개방

출처 : cnn

하와이 마우이섬 대규모 산불 피해 이후 두 달 만에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0월 8일, 하와이관광청은 8월 8일 산불 발생 이후 마우이 지역에 내려진 여행 금지령이 공식적으로 해제됐다고 밝혔는데요.
카아나팔리(Kaanapali), 나필리(Nāpili), 호노코와이(Honokōwai), 카팔루아(Kapalua) 등 특정 마을만 재개방했죠.

당시 산불로 잿더미가 된 라하이나(Lahaina)는 여전히 피해가 큰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개방 일자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라하이나는 서부 마우이 지역에서도 가장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하와이 서부 마우이 지역은 최북단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관광객을 받겠다고 말했지만, 11월 1일 모두 개방한다고 밝혔죠.
일각에서는 재개방 시점이 빠르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하와이 주지사는 모두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abcnews

조시 그린 하와이 관광부 장관은 “주민과 지역 관광업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단계적인 재개방”이라고 설명했죠.
하와이 관광부 장관은 재개방의 핵심 이유로 경제적 회복을 손꼽았습니다.
산불 이후 향후 2년간 2조 6,600억 원가량의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조시 그린은 “관광객이 로컬 식당이나 호텔, 기념품 가게를 통해 지역에 경제적인 도움을 보태주길 바란다”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관광업에 종사한 마우이 시민들이 일자리를 잃었죠.
하와이 당국은 마우이 서북쪽 카팔루아의 리츠칼튼에서 카하나 빌라까지 약 4.8㎞ 구간에 있는 호텔이 문을 열 것을 권고했습니다.

하와이 정부는 재개방 전까지 이주민 관리와 거주지 마련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단기 임대 주택을 장기 주택으로 전환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② 주민들 반발 계속 이어져

출처 : barchart

마우이 지역의 재개방 소식에 주민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산불 피해로 집을 통째로 잃은 채 호텔에서 생활 중인 난민들은 거주지를 마련할 만한 시간이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는데요.
하와이 현지 매체는 “재개방 전까지도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집을 구하지 못해 호텔에서 지내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하루아침에 집을 잃는 비극을 겪은 사람들이 관광객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고 얼마나 고통스러워할지 생각해 보라”라고 말했죠.

특히 가장 피해가 큰 라하이나 이재민은 더욱 거센 반발을 이어 갔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하와이 개방 시기를 미뤄달라며 약 만 5천 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는데요.
하와이 재개방 이후에도 여전히 마우이 지역 이재민은 산불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남성은 “길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봤다. 나의 할머니 집은 없어졌고 마을 전체가 죽었다”라고 전했죠.
산불로 피해를 본 한 여성은 산불에 관련된 질문을 받기조차 두렵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출처 : theguardian

하와이 원주민은 ‘알로하 정신’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는 모든 이들을 향한 존중과 애정, 대가 없이 배려하는 따뜻함을 뜻하는 단어인데요.
화재 이후 지역 주민 사이에서 서로를 도우며 풍족한 정신을 나누었지만 관광객이 들어오면서 그마저도 멀어지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현재 산불로 집을 잃어버린 6,800명의 라하이나 주민은 호텔이나 임대 숙소에서 대피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은 관광객이 들어오게 되면 호텔에서 밀려나게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죠.
한 주민은 “관광을 재개하려는 성급한 행동은 이미 고통받는 사람들이 무관심 속에 잊혀 가는 길”이라고 전했습니다.

③ 경제적 손실 심각한 수준

출처 : lemonde

마우이 경제개발위원회에 따르면 마우이섬 전체 수입의 70%가 관광 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죠.
산불 이후 마우이는 하루에 약 175억 원 이상의 관광 수입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하와이 당국은 관광객의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는데요. 하지만 일부 주민은 하와이를 다시 찾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와이에서 관광업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하와이 주민들의 경제적인 피해도 큰데요.
지난해 관광객이 마우이에서 쓴 돈은 약 7조 3천억 원에 이릅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하와이 주민들은 생계를 위협받는 수준에 이르렀죠.
주민들은 산불 이후 2차 재난을 경험하기 직전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침체했던 관광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산불로 인해 또 한 번의 침체기를 겪어야 했죠.
한편 하와이에서 발생한 산불은 미국 역사상 100년 만에 가장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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