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계속 몰리자 참다못한 일본이 내린 결정,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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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일본정부관광국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506만 6100명입니다. 전체의 25%는 한국인 관광객이 차지했죠.

현재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여행하면서 여러 문제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해 교토시는 결국 일부 거리를 관광객 금지 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교토시는 최근 게이샤 거리로 알려진 기온 지구의 일부 골목을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부터 기온 지구의 샤우지 골목에 대해 관광객 출입을 금지하겠다는 것인데요. 기온 지구에서도 하마니코지는 전통 가옥이 즐비한 곳으로 관광객의 필수 코스입니다. 게이샤와 그들의 제자인 마이코가 전통 공연을 하는 곳이기도 하죠.

게이샤는 상징적인 일본 문화의 한 부분으로 춤과 음악 등을 포함한 전통 예술을 훈련받은 전문적인 연예인입니다. 이곳에서는 기모노를 입고 하얀 분칠을 한 채 거리를 거니는 게이샤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게이샤가 등장하면 수많은 관광객은 좁은 거리에서 카메라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길을 막고 게이샤를 따라다니며 계속 사진을 찍는 등 과도한 행동을 이어 가는데요. 심지어 한 관광객이 어린 마이코의 기모노를 찢고 목깃에 담배꽁초를 집어넣는 등의 피해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일본정부관광국

계속해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자 기온 지구 협의회는 강력히 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교토시에 관광객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기온 지구 협의회는 주민들로 구성된 의회로 관광객 폭증으로 인한 민원을 제기해 왔습니다. 특히 게이샤를 볼 수 있는 거리에서 피해는 더욱 심해졌는데요.

오타 이소카즈 의장은 “4월부터 관광객들에게 사유지에 들어가지 말라고 알리는 표지판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일본정부관광국

4월부터 기온 거리의 일부 골목이 폐쇄되지만, 이 지역의 공공 도로는 관광객에게 계속 개방됩니다. 관광객 출입을 금지하는 골목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빌 예정인데요. 기온 거리의 민원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의회는 지난 2019년 10월에도 “사유지에서 허락 없이 사진을 찍으면 최대 1만 엔의 벌금이 부과된다”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세웠는데요. 법적 조치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민들의 피해를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토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의회는 “교토는 테마파크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급증한 관광객으로 인해 주민들은 일상생활 속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 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인데요. 교토시 버스인 미도리 버스에는 항상 수많은 관광객이 탑승해 있어 정작 시민들이 버스에 탈 수 없습니다.

한 시민은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기요미즈데라를 다른 곳에 옮겨버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출처 : 일본정부관광국

일본 전역에서는 관광객의 비용 부담을 늘리기 위한 여러 대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일본 지자체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관광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교통 혼잡 및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최근 도쿄도는 숙박세 인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환경 훼손 우려로 인해 후지산은 7월부터 통행료 2,000엔을 받기로 확정했습니다. 이는 기존 금액에서 3배나 오르는 것이죠.

오사카에서는 내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세금을 걷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예방을 위해 세금을 걷는 것이라고 덧붙였죠.

출처 : 일본정부관광국

일본에서는 외국인에게 일본인보다 높은 가격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 언론에서는 관광객 급증으로 인해 일본 물가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는데요. 일각에서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지불해야 하는 가격을 구분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방일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물건, 서비스 가격을 높게 받는 ‘외국인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누리꾼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국내 누리꾼은 “외국인 가격 도입되면 제주도엔 희소식일 듯”, “엔저 현상 때문에 가는 건데 이러면 갈 이유가 없다”, “일본인이랑 같이 갈 때는 어떻게 되는 거냐. 기준이 이상하다”, “진짜 배가 불렀다”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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