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관광객 3명 중 1명이 한국인…남들과 다른 일본 여행은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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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정부관광국(JNTO)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총 85만 7000명이다. 이는 전체 방일 외국인의 31.9%에 달하는 수치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는 만큼, 일본의 같은 여행지를 여러 번 다녀온 사람도 있을 터. 실제 많은 여행객은 일본에서도 어디로 떠나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


도쿠시마 전경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아직 여행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도쿠시마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도쿠시마는 일본 열도 4개의 주요 섬 중 하나인 시코쿠에 자리한다. 현재 국내 공항과 도쿠시마를 연결하는 직항편은 없지만, 가가와현의 다카마쓰공항에서 차로 한두 시간 정도 이동하면 도달할 수 있다. 오는 4월부턴 간사이공항에서 도쿠시마까지 리무진 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버스를 탑승할 경우, 간사이공항에서 도쿠시마 시내까진 약 2시간 30분이 걸린다.

도쿠시마는 자연과 도시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이다. 여기에 도쿠시마만이 보유한 독특한 전통이 더해지니, 여행객은 일본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특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도쿠시마를 방문해 자연과 전통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고 온 후기를 전한다.

도쿠시마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오나루토교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도쿠시마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명소를 딱 한 곳만 방문해야 한다면 가봐야 할 곳은 단연 나루토해협이다. 나루토해협은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빠른 해류가 흘러들어 기존 해류와 섞이며 독특한 자연현상이 발생하는 곳이다. 물살이 빙빙 도는 모습이 마치 소용돌이와 같아 나루토 소용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즈노미치(Uzu no michi)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오나루토교 아래 유리 패널을 이어 붙인 산책길 ‘우즈노미치(Uzu no michi)’를 거닐며 소용돌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총길이가 450m에 달하는 우즈노미치는 해면에서 불과 45m 떨어진 곳에 설치한 길이다.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길이기에 바람이 심하지만, 서있는 곳으로부터 먼바다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도 중간마다 유리로 된 공간도 있다. 소용돌이를 주로 목격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속선을 타고 직접 바다로 나갈 수 있다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소용돌이를 더욱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배를 타고 바다로 직접 나가면 된다. 탑승구보다 한 층 아래 자리를 마련한 고속선이 있다. 마치 잠수함을 연상케 하는 배를 타고 바다로 향했다. 배가 오나루토교 아래 자리를 잡으면 모든 사람이 위층으로 올라가 소용돌이를 구경할 수 있다.


날이 좋을 땐 소용돌이가 명확히 보인다 / 사진=도쿠시마현 공식 홈페이지

단, 나루토 소용돌이는 자연현상인 만큼 날마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여정 중 우즈노미치를 거닐고 배를 타고 바다를 나가보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소용돌이를 보진 못했다. 도쿠시마현 관계자에 따르면 봄과 가을에 연중 가장 큰 소용돌이가 형성된다고 하니, 방문 시 참고하자.




아이조메를 체험할 수 있는 ‘아이노관’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소용돌이 길에서 도쿠시마 자연을 눈으로만 봤다면, 직접 경험할 차례다. 도쿠시마에선 800년 역사를 품은 전통 쪽빛 염색 기법인 ‘아이조메’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쪽 염료 ‘아이’를 원료로 하는 염색법으로 푸른빛을 낸다. 원단의 종류와 문양을 선택하면 본격적으로 염색을 시작할 수 있다.




도쿠시마 전통 쪽빛 염색 기법인 ‘아이조메’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방식은 간단하다. 원단을 쥔 손을 잿물에 넣었다 빼는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잿물에 넣는 횟수가 많을수록 색감이 진해진다. 원하는 정도의 색이 나오면 원단을 빨아 다리면 완성이다. 당시 염색을 도왔던 담당자는 염색 과정이 간단한 만큼 아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도쿠시마의 전통을 즐길 수 있는 곳


아와주로베 저택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아와주로베 저택은 인형극 ‘게이세이 아와노 나루토’의 주인공인 반도 주로베가 살던 곳이다. 이곳에선 일본 전통 인형극, 닌교조루리를 관람할 수 있다. 도쿠시마 전통 닌교조루리에는 사람의 상반신만 한 크기의 인형이 등장한다. 과거 야외 공연이 주를 이뤘기에 관객의 시야를 고려한 특성이라고. 한 인형당 세 명의 사람이 붙는데, 도쿠시마에선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가 연습해 극에 참여한다.



아와주로베에서 진행하는 인형극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아와주로베에선 ‘게이세이아와의 나루토’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도쿠시마를 배경으로 한 모녀의 애달픈 사랑이 주요 내용이다. 공연은 매일 오전 11시에 진행한다. 무대 상단 화면에 영어 자막 띄어줌은 물론 입장 시 한국어로 번역한 극본을 제공하기에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보는 내내 뮤지컬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단순히 대사를 읊는 식으로 진행하는 대신 대사마다 음을 넣어 전하기 때문이다.



닌교조루리 관련 전시도 볼 수 있다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인형극을 관람한 후엔 옆 건물로 이동해 인형극에 필요한 도구를 직접 볼 수 있다. 재밌는 점은 관계자가 직접 인형을 움직이는 방법을 설명한다는 것이다. 방문객이 직접 인형을 움직일 수도 있다. 아마추어가 진행한다는 도쿠시마 닌교조루리를 실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


아와오도리 회관 내 전시한 인형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매해 8월이면 도쿠시마 전역을 들썩이게 하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아와오도리’다. 아와오도리는 도쿠시마를 대표하는 전통 축제다.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진행하는 아와오도리가 정확히 언제부터, 어떠한 이유로 시작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양력 8월 15일인 일본의 명절인 오봉에서 유래한 춤이 아와오도리의 동작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설이다. 그리고 이 아와오도리를 시기에 상관없이 연중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아와오도리 회관이다.




아와오도리 회관 내 전시공간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아와오도리 회관은 이름 그대로 아와오도리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3층 뮤지엄은 아와오도리의 역사를 설명하고 관련 물품을 전시한 공간이다. 아와오도리에서 사용하는 악기를 연주하는 게임도 해볼 수 있다. 아와오도리에 대해 충분히 알았다면 본격적으로 아와오도리를 체험해 볼 시간이다. 건물 2층엔 아와오도리 홀이 있다. 아와오도리 홀에선 매일 총 5회의 공연을 연다. 아와오도리 회관 전속 공연단이 진행하는 공연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아와오도리 회관에서 볼 수 있는 공연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공연 중간마다 아와오도리의 기원, 동작 등을 설명하는 것도 좋지만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관객이 직접 아와오도리를 배우는 시간이다. 무용수가 동작을 무대에서 선보이면 관객이 따라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동작을 익힌 후엔 모든 사람이 무대에서 원을 그리며 아와오도리를 즐기는 시간이 이어졌다. 리듬에 맞춰 간단한 동작을 하면 되니, 언어가 통하지 않는 관광객이 함께할지라도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작품이 있는 곳



오츠카 국제 미술관 내부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오츠카 국제 미술관은 오츠카 제약이 오츠카 그룹 창립 75주년 기념으로 설립한 곳이다. 세계 최초 세라믹 미술관인 이곳은 전 세계 25개국 190여 곳의 미술관이 소장하는 작품 1000여 점을 엄선해 타일에 재현한 곳으로 유명하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작품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원작과 동일한 크기로 작품을 구성했다. 크기가 큰 작품은 여러 타일을 이어 붙였다. 실제 일부 작품은 건물 한 면이 모두 타일 작품이다. 타일 특성상 시간이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이곳만의 특색이다.


관내 레스토랑 ‘지베르니’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 사진=이가영 여행+기자

물론 복제 작품이기에 원본과 완전히 같진 않다. 색감, 무늬는 정교하지만, 특유의 질감까진 표현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욘 없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에선 작품을 만지며 질감을 직접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관내 레스토랑에선 ‘최후의 만찬’ 정식, ‘뭉크의 절규’ 문양을 찍어낸 디저트 등 전시 중인 작품과 연관한 메뉴도 판매한다.

글=이가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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