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찾아왔습니다. 어느새 찬 기운이 가신 바람이 코끝을 스칠 때면 정말 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이 온몸으로 느껴지곤 합니다. 덕분에 겨우내 웅크렸던 이들도 어쩐지 가벼운 나들이라도 떠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봄맞이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시기에 상관없이 방문해도 좋지만, 특별히 봄에 가면 더 좋은 여행지도 있을 텐데요. 이번 주 여책저책은 날이 풀린 요즘, 가볼 만한 국내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담은 책을 소개합니다. 여행에 돌입하기 전, 책을 읽으며 본격적인 일정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
꽃섬 남해
남해군관광문화재단 / 상상출판
꽃을 감상하는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목하자. 남해가 기다리고 있다. 남해 사람들은 남해를 꽃 같은 섬이라고 불렀다. 꽃이 섬이 되고 길이 정원을 이룬 곳이라는 별명을 보유한 남해는 실제로 봄이 오면 그 매력이 더욱 빛나는 곳이다. 날이 따뜻해지면, 왕벚나무가 대국산성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바다와 맞닿은 왕지 해변에선 꽃이 핀다. 망운산 철쭉은 남해읍을 감싸며 꽃 대궐을 만들며 앵강다숲에선 꽃노을이 펼쳐진다. 동대만 초록빛 고사리 밭길을 걸으면 이탈리아 토스카나 발도르차 평원이 생각나고 독일마을에서는 유럽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봄을 앓는 여행자들이 넘쳐난다. 치유법은 단 하나, 남해의 꽃밭 속에 파묻혀 허우적거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거기다 대지의 봄기운을 느끼고 바다 경치까지 더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2024년 어떠한 시련도 다 극복할 것만 같다. 꽃 백신 한 방 맞고 싶다면 보물섬이자 꽃섬인 남해를 가라. 남해대교를 건너자마자 이곳이 꽃 천국임을 알게 된다. 여느 벚나무가 아니라 묵직한 고목에서 핀 꽃은 솜사탕처럼 풍성하며 색 또한 곱다. 길가에 내걸린 ‘한국의 아름다운 길’ 이정표는 얼마나 이 길이 황홀한지 말해준다. 꽃 터널을 달리다가 고갯마루에 서면 계단식 논과 남해대교 그리고 벚꽃길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너무 예뻐 당장 가고 싶은 꽃섬, 남해산책」 중에서
그렇다고 꽃이 만개하는 봄철 남해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꽃섬 남해’는 사계절 취향과 테마에 따라 선별한 남해의 매력을 소개한다. 카페부터 미술관을 비롯한 요즘 뜨는 남해의 핫플레이스는 물론 현지인이 추천하는 관광 명소에 관한 정보도 두루 담았다. 특히 먹거리 천국인 남해에서 즐길 수 있는 미식 여행을 추천한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은 남해의 진짜 맛집을 알리기에 방문객은 남해의 인심 가득한 식사를 즐기며 여행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
남해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바다도 빼놓을 수 없다. 그간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이라면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공간에 머물며 평화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책은 여행 중 쉼표가 되어 주는 카페와 아늑하게 머물 만한 숙소를 선별해 정보를 제공한다. 책을 읽으며 낭만이 넘치는 남해 여행을 완성해 보길 추천한다.
남해 바다가 황홀한 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림 같은 계곡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남해 삼동면 산속 깊숙한 내산지역을 가면 대지의 눈망울 같은 내산저수지가 반짝인다. 남해 금산에서 발원한 물이 편백숲에서 정화되어 맑은 호수를 만-출판사 서평들어내고 있다. 이 호수를 중심으로 남해편백자연휴양림, 남해힐링숲타운, 바람흔적미술관, 양떼목장 등 심신을 위로받을 쉼터와 놀거리가 가득하다.
-「남해의 숨은 보석, 내산을 거닐다」 중에서
특별하게 제주
강경필, 문신기 외 3명 / 디스커버리미디어
해외까지 가기는 부담스럽고 국내에서도 볼거리가 넘치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국내 여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 바로 제주도다. 여러 방면에서 특별히 매력적인 여행지로 손꼽히는 제주는 자연환경이 빼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제주의 사계절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한다.
당장 봄꽃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제주 꽃구경 명소를 찾고 있을 터. ‘특별하게 제주’는 월별 꽃 여행 명소를 보기 좋게 정리했다. 단순 꽃 여행 명소뿐 아니라 제철 음식과 월별 가볼 만한 축제까지 함께 전하니, 방문객은 더욱 풍성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쯤에서 눈치챘겠지만, ‘특별하게 제주’는 오직 봄의 제주에 관한 이야기만 담은 책은 아니다. 책은 제주 사계절의 매력을 골고루 전한다. 그래서 더욱 읽어봄 직하다. 봄꽃뿐 아니라 동백과 유채부터 메밀꽃과 억새까지, 제주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12가지 꽃의 절정기와 주요 명소를 자세히 안내한다.
제주에 사는 여행 작가들이 독자 여러분을 오늘의 제주도로 초대합니다. 밀도 높은 취재와 풍부한 콘텐츠로 독자에게 큰 지지를 받은 ‘특별하게 제주가 2024~2025년 최신판으로 돌아왔습니다. 해마다 제주도엔 새로운 명소가 등장합니다. 여행자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맛집과 카페도 속속 문을 열었습니다. ‘특별하게 제주’는 최신 여행 정보를 담아내고, 경험의 가치를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SNS를 분석하고 여기에 더해 빅데이터도 활용했습니다.
-출판사 서평
독자의 취향에 맞는 여행을 준비했다는 점 역시 ‘특별하게 제주’의 매력 포인트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작가가 추천한 인생 사진 성지를 전하는 건 물론 제주 6대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해 여행객은 제주에서 제일가는 풍경을 감상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해변 베스트 6와 미식 투어를 위한 제주 대표 음식 10가지도 고루 모았다.
권역별 여행 정보는 〈특별하게 제주〉의 핵심 콘텐츠입니다. 당연히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습니다. 제주시 중심권, 제주시 서부권, 제주시 동부권, 서귀포시 중심+중문권, 서귀포시 서부권, 서귀포시 동부권. 여행 동선을 짜기 편하도록 제주도를 6개 권역으로 나누어 풍성하게 구성했습니다.
-출판사 서평
아무리 익숙한 우리나라 여행지 제주이지만, 기초 여행 정보를 빠뜨리지 않았다는 점도 좋다. ‘우리가 몰랐던 제주 이야기’는 제주도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라산과 오름이 생긴 과정은 물론 제주 조랑말 이야기까지, 방문객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 제주도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다. 여기에 꼭 가봐야 할 명소, 권역별 대표 관광지는 물론 각 장소의 특징 및 휴무일, 주차 정보까지 세심하게 안내하니, 책 한 권으로 제주 여행 준비를 완성할 수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글=이가영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