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백화점 대신 호텔서 팝업 여는 이유
다양한 공간 활용해 차별화된 경험 제공
여행 중 새로운 브랜드와 만남
‘경험 소비’ 통해 더 깊은 만족 선사
호텔·리조트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체험형 콘텐츠’가 대세로 떠올랐다. 여러 호텔들이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매장 팝업은 이제 식상하다고? 호텔은 한 수 위다. 가족, 커플, MZ세대 취향저격 특화 공간이 강점이다. 1박 이상 장시간 머무는 고객 특성상, 유통업계 팝업과 달리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체험이 가능하다. 이런 협업은 호텔 공간을 활용한 ‘킬링 마케팅’으로 진화 중이다. 브랜드는 타깃층 공략을, 호텔은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노린다. 결국 호텔과 브랜드 모두 웃는다. 고객은 여행 중 이색 경험을 즐기고, ‘경험 소비’ 진수를 맛본다. 호캉스의 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로비에서 객실, 레스토랑까지 호텔 전체가 경험의 장으로 진화했다. 조식 뷔페에서 만나는 깜짝 이유식 팝업존, 라운지에서 즐기는 선셋 오디오 감상회, 유명 작가 작품과 어우러진 웰니스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소개한다.
Point 01.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 |
아기랑 첫 여행, 이유식은 호텔에 맡긴다
“15개월 아이와 첫 여행이라 걱정했는데, 조식에서 이유식을 만나 짐을 확 줄였다. 평소 궁금했던 이유식 브랜드도 체험하고, 아이 입맛에 맞는지도 알아볼 수 있었다. 여행에 실속까지 더해져 일석이조였다“라고 한 투숙객은 만족감을 표했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가 ‘베베쿡 이유식 팝업존’으로 육아 고민을 해결한다. 내달 31일까지 진행하는 행사로 ‘짐은 가볍게, 추억은 무겁게’ 만들어준다.
켄싱턴호텔 평창,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설악밸리 3곳의 조식 뷔페에서 베베쿡 이유식을 맛볼 수 있다. 매주 월, 금, 토, 일엔 엄마들이 이유식을 고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무항생제 한우부터 돌 지난 아이용 건강식까지, 메뉴도 다양하다. 조식 뷔페를 이용하는 누구나 만나볼 수 있다.
켄싱턴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 마이 베이비’ 패키지로 가족 여행의 달콤함을 더한다. 전국 7개 시설(켄싱턴호텔 평창, 켄싱턴리조트 가평·설악밸리·설악비치·경주·지리산하동·서귀포)에서 이용 가능하다. 패키지 구성은 객실 1박, 조식 뷔페(성인 2인, 유아 1인), 베베쿡 인기 유아식품 4종 선물로 구성했다. 가격은 10만 9900원부터.
Point 02.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
제주 선셋과 덴마크 사운드의 만남
JW 메리어트 제주는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과 손잡았다. 제주 선셋을 청각과 미각으로 즐기는 경험을 오는 22일까지 선보인다.
6층 더 라운지에서는 뱅앤올룹슨의 ‘베오시스템 9000c(Beosystem 9000c)’ 스피커가 ‘JW Marriott X Flamingo Estate’ 플레이리스트를 들려준다. 전 세계 200대 한정판인 약 1억 원짜리 스피커로 국내에 단 한 대만 들어왔다. 선, 오로라, 더스크, 문으로 구성한 플레이리스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대별로 어울리는 사운드를 담았다.
저녁 무렵엔 ‘더 라운지 선셋 위드 비앤오’ 메뉴로 입맛도 사로잡는다. 덴마크식 허니 호밀 브레드부터 김부각까지, 제주식 휘게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와인 한 잔과 함께 3만 5000원에 경험할 수 있다.
약 1억 원 상당의 베오시스템9000c는 전 세계 200대 한정으로 국내에는 단 한 대 입고됐다. 이 럭셔리 음향 시스템은 더 라운지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쉼 없이 음악을 들려준다.
리조트 탐험가들을 위한 ‘베오플레이 HX’ 헤드셋 대여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8층 컨시어지 데스크에서 픽업해 나만의 사운드트랙과 함께 리조트 곳곳을 누빌 수 있다.
Point 03.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
포켓몬 마스터들의 꿈을 실현
몬드리안 서울은 ‘포켓몬 월드’ 객실을 내놨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이 헬리녹스와 손잡고 ‘썬더볼트 프로젝트 by 프라그먼트 & 포켓몬 서울’을 지난 6일부터 선보였다. 2022년 일본과 대만을 휩쓴 프로젝트가 한국 최초로 선보이는 것. 각 나라마다 차별화한 콘셉트와 한정판 제품으로 인기를 얻은 프로젝트다. 호텔 한 층 전체가 포켓몬 월드로 탈바꿈한다.
객실에 들어서는 순간, 게임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투숙객을 위한 선물도 풍성하다. 한정판 포켓몬 인형부터 특별 디자인의 아이 마스크, 타, 슬리퍼까지. 심지어 ‘맛있는 물’ ‘미네랄사이다’ ‘이상한 사탕’ 등 게임 속 아이템까지 재현했다.
헬리녹스와 포켓몬의 만남이라니, 아웃도어와 게임 문화의 절묘한 조화다. 블랙 ‘퍼(Fur)’ 소재 커버로 꾸민 의자와 테이블은 소장 가치를 한껏 높였다. 피카츄, 꼬부기, 파이리, 잠만보 등 인기 포켓몬들과 ‘프라그먼트 디자인’과 콜라보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예약은 헬리녹스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투숙 가능 기간은 내달 28일까지다, 하루 22객실 한정으로 운영한다.
Point 04. 쉐라톤 그랜드 인천 |
가을의 매력을 향기로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이 오일 퍼퓸 브랜드 ‘다니엘 트루스’와 손잡았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협업은 호텔에 향기를 입혔다.
호텔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조향사의 작업실’이 펼쳐진다. 시그니처 향 ‘밤쉘’이 공간을 채우는 이 포토존에서는 향기로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포토존 내부에 ‘다니엘 트루스’ 시그니처 향 ‘밤쉘’을 경험할 수 있는 초음파 디퓨저가 설치됐다.
호기심 많은 방문객들을 위한 행사도 준비했다. 6가지 향을 담은 유리병 전시로, 직접 향을 맡아볼 수 있다. 삼청동과 성수 팝업 스토어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희소성 높은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벤트도 놓치지 말자. 참여만 해도 ‘다니엘 트루스’ 오일 퍼퓸, 헤어 미스트, 호텔 시그니처 상품 등 풍성한 경품의 기회가 주어진다.
럭셔리한 향기 체험은 객실에서도 이어진다.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앰배서더 스위트,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다니엘 트루스’ 시그니처 향 디퓨저를 배치했다.
Point 05.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
장난감 천국, 호텔에 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이색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해외 완구 유통사 ‘나비타’와 협업해 호텔 로비를 동심의 세계로 탈바꿈했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 로비의 스페이스 워커힐은 오는 30일까지 ‘플레이 마켓’으로 변신한다. 전 세계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는 ‘범범즈(BumBumz)’가 공간을 장악했다. 캠핑 테마 포토존과 마켓존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브루더’ ‘시쿠’ ‘슐라이히’ 등 프리미엄 토이도 한자리에 모였다. 다양한 체험 전시로 방문객은 눈과 손이 즐겁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팝업스토어와 연계한 패키지도 출시했다. 그랜드 워커힐 ‘위드 범범즈’와 비스타 워커힐 ‘범범즈 패밀리’ 상품이다. 패키지는 디럭스 룸 1박, 더뷔페 조식(성인 2인, 어린이 1인), 플레이박스 대여 1회, 범범즈 인형 2종 선물로 구성했다. 오는 29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플레이박스는 재미의 화룡점정. 7세 이하 키즈용부터 온가족용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Point 06. 파크로쉬 |
자연 속 아트를 결합한 웰니스
강원도 정선 파크로쉬가 예술의 옷을 입었다. 아티스트 마마콤마(MAMACOMMA)와 협업해 트렌디한 아트 콘텐츠를 선보인다. 내달 31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협업은 대자연 속에서 마음의 휴식을 찾는 경험을 제공한다.
‘더 커다란 열망을 위한 휴식’이란 의미를 품은 마마콤마 작품들이 호텔 곳곳을 수놓는다. 서형인 작가 작품과 실크 스크린 일러스트는 휴식과 자아 찾기 여정으로 안내한다.
G층 아뜰리에는 예술가 작업실로 변신했다. 컬러링 도안도 준비했다.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컬러링 도안을 즐길 수 있어, 잠시나마 아티스트가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매월 글라스하우스에서 열리는 팝업 아트 클래스도 있다. 90분간 진행되는 클래스에서는 실크 스크린으로 라인 작업을 하고, 다양한 재료로 나만의 작품을 완성한다. 9월 28일과 10월 26일, 각 날짜에 두 번의 세션으로 운영한다. 참가비는 7만 5000원. 마마콤마 아트 양말과 웰니스 주스는 덤이다. 예술 감성을 깊이 느끼고 싶다면 객실 패키지를 추천한다. 패키지는 객실 1박, 4만 8000원 상당의 아트쿠션, 웰니스 주스 2잔을 포함했다.
Point 07. 목시 서울 인사동 |
향기로 물든 인사동
메리어트 계열 ‘목시 서울 인사동(이하 목시 인사동)’은 향기의 세계로 고객을 초대한다. 프래그런스 브랜드 ‘멈칫(MUMCHIT)’과 협력해 오는 30일까지 향기 테마 팝업존을 열었다.
지하 1층 런드리룸과 16층 시향 존에서는 멈칫 신제품 ‘소프트블루솝’과 ‘자몽허니랙티’를 포함한 섬유 향수 6종을 직접 맡아볼 수 있다. 방문객은 여러 향기를 비교하며 취향에 맞는 향을 발견하게 된다.
객실 내에서도 향기 여정은 계속된다. 140개 모든 객실에 멈칫의 향기가 적용됐다. 서울 인사동 중심부에 위치한 목시 호텔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트렌디한 인테리어는 젊은 여행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루프탑 바에서는 야경을 감상하며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목시 인사동은 K-뷰티, 음악, 예술, 놀이, 음식 등 다양한 문화를 접목한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한다.
권효정 여행+ 기자
- “북경오리부터 진금사까지” 서울드래곤시티, 중식당 페이에서 가을 미식 코스 선봬
- 美 라스베이거스에 한식 스낵바 들어선다…프라이드치킨부터 튀긴 만두까지
- 주민은 공짜, 관광객만 전철 요금 내라는 유명 휴양지 어디?
- [여행+秋캉스] 캐나다 현지인들이 고급지게 가을 호캉스 즐기는 법
- 남산타워가 한눈에…야경 맛집 ‘이비스 명동 르스타일’ 다시 문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