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뜨는 뉴질랜드 숨은 명소 ‘우회 여행지’ 톱 5

‘우회 여행지(Detour destinations)’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우회 여행지 즉 아직 덜 알려진 여행지에 대한 여행자들의 관심과 선호도는 다양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는데, 익스피디아(Expedia)는 2025년 여행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63%의 여행자가 다음 목적지로 ‘덜 알려진 여행지’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또 뉴질랜드관광청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 방문을 희망하는 이들의 82%가 ‘로컬 마을 탐방’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전통적 관광지에서 벗어나 한층 더 새롭고 독특한 여행지와 경험을 찾는 트렌드는 자신만의 속도와 취향에 집중하는 ‘슬로우 트래블’의 증가와도 맞닿아 있다.

​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숨겨진 지역 곳곳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 쉬워지면서 우회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산하는 추세다. 뉴질랜드관광청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인기 여행지로 가는 길목에 놓인 숨겨진 명소 5곳을 공개했다.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으며 뉴질랜드 여행에 특별함을 더할 수 있는 보석 같은 장소들이다.

​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로 가는 길,

테아나우(Te Anau)와 마나포우리(Manapouri) 우회 여행

밀포드 사운드는 뉴질랜드의 자연 경관을 대표하는 세계적 자연유산이다. 웅장한 피오르드(Fjord) 지형과 폭포를 감상하기 위해 한해 100만명에 가까운 여행객들이 방문한다.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 잔잔한 호수를 품은 두 마을에서 차분히 여정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테아나우는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인 테아나우 호수를 품고 있는 마을이다.

​

테아나우 호수에서 즐기는 산책과 카약,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 투어, 테아나우 반딧불이 동굴 투어는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여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인근 마나포우리 또한 그림 같은 풍경과 평화로운 분위기로 피오르드랜드 여행에 매력을 더한다.

아오라키 마운트쿡(Aoraki Mount Cook)으로 가는 길,

메스번(Methven)과 애쉬버튼(Ashburton) 우회 여행

아오라키 마운트쿡 국립공원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품고 있다. 이곳에 자리한 아오라키 매켄지 밤하늘 보호구역에서는 감탄을 자아내는 밤하늘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에서 아오라키 마운트쿡으로 가는 길, 메스번을 꼭 들러 보자. 메스번은 연중 내내 다양한 어드벤처 투어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

겨울에는 세계적 수준의 마운트 헛 스키장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여름에는 마운트 헛 바이크 파크에서 산악 자전거 모험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만끽할 수 있다. 피로가 쌓였다면 오푸케 온천 수영장에서 휴식을 취해보자. 산자락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온천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편안함을 선사한다.

메스번 남쪽 인근, 라카이아 강(Rakaia River)과 랑기타타 강(Rangitata River) 사이에 위치한 애쉬버튼은 뉴질랜드의 전통적인 농촌 문화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고즈넉한 마을이다.두 강은 연어와 송어를 낚는 플라이 낚시 장소로 유명하다. 애쉬버튼에는 빈티지 철도 박물관, 항공 박물관, 자동차 박물관을 포함한 6개 박물관과 로컬 공예 갤러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베이 오브 아일랜드(Bay of Islands) 지나

다우트리스 베이(Doubtless Bay) 우회 여행

오클랜드에서 북쪽으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베이 오브 아일랜드는 144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해양 지역이다. 해양 스포츠의 성지로 이름난 베이 오브 아일랜드에서는 다이빙과 스노클링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하며, 인근에 방문할 가치가 높은 소도시가 즐비하다.

​

베이 오브 아일랜즈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케리케리(Kerikeri)를 경유해 다우트리스 베이로 이어지는 즐거운 우회 여행을 고려해보자. 다우트리스 베이 지역은 청정 해변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돋보이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역으로, 관광객이 적어 조용하고 여유로운 낭만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특히 해변의 일몰이 매우 아름다워 석양을 배경으로 바다와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드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이 지역의 마이타이 베이(Maitai Bay)와 와이카토 베이(Waikato Bay)에도 꼭 들러 보자. 붉은 포후투카와(Pohutukawa) 꽃이 만개한 백사장 등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고 해변가의 레스토랑에서는 뉴질랜드식 피쉬앤칩스를 비롯해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

로토루아(Rotorua) 지나

마운트 마웅가누이(Mount Maunganui) 우회 여행

로토루아는 지열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온천과 간헐천, 마오리 문화 체험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북섬의 대표 관광도시다. 울창한 숲을 가로지르는 집라인(Zipline)이나 거대한 공 안에서 언덕을 구르는 조빙(Zorbing)과 같은 스릴 넘치는 액티비티도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로토루아를 벗어나 1시간이면 도착하는 베이 오브 플렌티(Bay of Plenty) 지역 마운트 마웅가누이(Mount Maunganui)는 로토루아와는 또 다른 매력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더 마운트(The Mount)’로도 불리는 마운트 마웅가누이는 난이도가 낮아 초보자도 30~45분이면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베이 오브 플렌티 지역과 남태평양을 한눈에 담긴다. 좀 더 활동적인 여행객이라면, 뉴질랜드 최고의 해변 중 하나로 꼽히는 마운트 마웅가누이 해변에서 해외 첫 서핑에 도전해 보자. 비교적 완만한 파도로 초보자에게도 적합하다.

​

퀸스타운(Queenstown) 지나

크롬웰(Cromwell)과 배녹번(Bannockburn) 우회 여행

퀸스타운은 뉴질랜드 ‘모험의 수도’로 불린다. 환상적인 자연경관 속에서 번지 점프, 스카이다이빙, 제트보드, 패러글라이딩 등 짜릿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키와 스노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완벽하게 갖췄다. 여기에 지역 와이너리 탐방,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 크루즈 또는 인근 소도시 탐험 등 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공존한다. 퀸스타운에서 약 30~45분 거리에 있는 크롬웰과 배녹번은 뉴질랜드 초기 정착민들의 흔적을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크롬웰 특산품은 다양한 과일이다. 특히 여름철 이곳을 방문하면 어디에서나 신선한 제철 과일을 쉽게 맛볼 수 있다.

주요 명소인 크롬웰 역사 보호구역은 1800년대 골드러시 시절 뉴질랜드 초기 정착민들의 생활상을 전시한다. 크롬웰 외곽 작은 광산 마을이었던 배녹번에도 초기 정착 시절 건물이 남아 있다. 배녹번 슬루싱 역사 보호구역에서는 금을 찾아 나섰던 사람들이 만든 흥미로운 지형과 더불어 댐, 터널, 갱도 그리고 스튜어트 타운 등의 역사적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날의 배녹번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 중 하나로, 고품질의 피노 누아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

홍지연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