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끝나고 복잡하고 머리 아픈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치앙마이로 많이 이주했습니다.
그들은 작은 가게를 열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되찾았다며 만족하고 있어요.
태국 치앙마이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태국에서 팬데믹 이후 가장 급부상한 여행지를 꼽자면 치앙마이가 항상 첫 순위에 오른다. 선선한 날씨와 느긋한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어디든 눈이 편한 초록이 펼쳐지는 치앙마이는 코로나 난리통을 겪으면서 아예 ‘힐링의 도시’로 이미지를 굳혔다. 이 평안한 안식처로 찾아드는 사람들은 비단 태국인뿐 아니다. 한국은 물론 싱가포르, 일본, 중국 그리고 인도까지 근방 아시아 국가에 입소문이 자자하게 퍼졌다. 치앙마이 추앙자들은 이 도시를 혼자서만 ‘점유’하려 하지 않는다. 주변에 치앙마이가 얼마나 좋은지 마치 홍보대사처럼 이야기를 퍼뜨리고 다닌다.
# 태국 북부 중심도시 치앙마이의 매력
최근 에어비앤비의 초대를 받아 태국 치앙마이에 다녀왔다. 에어비앤비 동남아 지역 담당자는 “치앙마이는 자연, 도시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태국 하면 방콕 그리고 푸껫 등 해변 휴양지만 생각하는데, 아름다운 산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치앙마이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여행지라고 강조했다.
복잡한 방콕을 떠나 이주한 현지인과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서 온 여행자들로 붐비는 치앙마이는 코로나 이후 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행지가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태국 정부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인프라 지원에 나선다. 2023년 당시 태국 총리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치앙마이 공항 10년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공항을 넓혀 2029년까지는 연간 1650만명, 2033년까지는 약 2000만명 승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치앙마이 공항의 1년 승객 수용인원은 약 1100만명이다.
치앙마이는 날씨가 좋아요.
북부 산간 지역인 치앙마이는 방콕보다 훨씬 선선해요.
우기가 끝나는 10월에서 2월까지가 가장 여행하기 좋습니다.
치앙마이에서 살고 있다는 영국인 니콜라스가 말했다. 치앙마이에서 명상원을 운영하는 니콜라스는 10년 전 방콕 생활을 정리하고 치앙마이로 이주했다.
독자적인 문화와 역사를 지닌 치앙마이는 방콕과 거의 모든 면에서 차별화가 된다. 비슷한 부분도 물론 있다. 도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불교 사원과 활기 넘치는 야시장 그리고 힙한 분위기로 젊은 여행자들을 그러모으는 카페까지 방콕 못지않은 도시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방콕과 가장 다른 점을 뽑자면 차로 1시간이면 방문이 가능한 도이수텝 산(Doi Suthep)이 있다는 것이다.
# 전직 승려와 함께 하는 사원 탐방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도이수텝 산에는 볼거리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옛날 수도승들이 다니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정글 속 전설을 품은 왓 파 랏 사원(Wat Pha Lat)과 치앙마이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프라탓 도이수텝 사원(Wat Phra That Doi Suthep)을 만난다. 두 곳 모두 차로 접근이 가능해 남녀노소 쉽게 방문할 수 있다.
프라탓 도이수텝 사원은 일출에 맞춰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에어비앤비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승려 출신 가이드의 해설을 통해 더욱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숙소까지 픽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승려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탁발 체험도 가능하다. 18년 동안 승려 생활을 했던 가이드 시폰(Sipohn)을 따라 탑돌이를 하고 초에 불을 켜 소원을 빈다.
시폰은 일출을 기다리는 동안 사원에 깃든 몇몇 이야기를 들려줬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사원으로 가는 찻길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딱 90년 전인 1935년 승려들과 자원봉사자들 수천 명이 힘을 합쳐 도로를 만들었어요. 노인과 아이들도 쉽게 사원에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죠.” 설명을 듣고 나니 내려가는 길이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94개의 커브가 굽이굽이 이어지는 도로에는 수많은 치앙마이 사람들의 염원이 담겼다.
이밖에도 에어비앤비를 통해 수많은 현지인들이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60여 개에 달하는 체험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쿠킹클래스와 사원 투어다. 그밖에도 커피 호핑, 폭포 투어, 정글 투어 등 다양하다.
에어비앤비는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항상 생각합니다.
여행이 지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떻게 공생하며 발전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죠.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현지인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요.
에어비앤비 동남아 지역 담당자
# 가성비 좋은 미쉐린 레스토랑 천국
싼 물가, 잘 보존된 자연환경 그리고 선선한 날씨 등 치앙마이 장점은 수도 없이 많지만 한국인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이유는 바로 음식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음식을 칼칼하기 먹기 때문에 매운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도 잘 맞는다. 치앙마이는 매 끼니를 미쉐린 맛집으로 채울 수 있을 만큼 미식으로 유명하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빕그루망’ 맛집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2025년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치앙마이 레스토랑은 전부 50개다.
지역별 추천 맛집을 간략히 소개해보겠다. 가장 먼저 치앙마이 성벽 안 구시가지를 이야기해보자. 구시가지에 위치한 하우스 바이 진저(The House by Ginger)와 반 란다이 파인 타이 퀴진(Baan Landai Fine Thai Cuisine)에서는 적당히 격식을 갖춘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현지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하우스 바이 진저 별실은 1937년 지어진 옛날 식민지 시대 스타일 맨션으로 공간 자체도 독특하다.
분위기로 따지자면 창 모이 지역 키티 파닛(Kiti Panit) 역시 빼놓을 수 없다. 1888년 처음 세워진 건물을 개조해 레스토랑으로 사용하고 있다. 살짝 반경을 넓혀 참차 마켓(Chamcha Market)이 있는 싼깜팽(San Kamphaeng) 지역으로 가보자. 지역 예술가와 수공예 장인이 모여 만든 참차 마켓 바로 옆에는 쌀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야외 레스토랑 미나(Meena)가 위치한다.
한국인들이 주로 가는 님만해민에도 먹을 곳이 많다. 카오 소이 님만(Kao Soy Nimman)은 기본 30~40분은 기다려야 하는 인기 맛집이다. 태국 북부 전통요리 카오 소이를 맛볼 수 있다. 현지인들의 아침 식사 풍경이 궁금하다면 코피 카페 님만(Kopi Cafe Nimman)으로 가보자. 치앙마이 대표 쇼핑몰 원님만에는 진저 팜(Ginger Farm), 키우 카이 카 님만(Kiew Kai Ka Nimman) 등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식당이 여럿 있다.
태국(치앙마이)=홍지연 여행+ 기자
취재 협조=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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