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한 잎만 먹는 줄 알았는데… 뿌리까지 버릴 데 없는 ‘한국 채소’

67

열무를 재배 중인 밭. / nquasar-shutterstock.com

열무를 재배 중인 밭. / nquasar-shutterstock.com
열무를 재배 중인 밭. / nquasar-shutterstock.com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철에는 체온이 올라가고 땀이 많이 나면서 탈진이나 탈수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기운이 빠지고 입맛까지 떨어지는 시기에는 끼니를 거르기 쉬운데, 이럴 때일수록 수분이 풍부하고 시원한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특징에 딱 알맞아 여름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나물이 있다. 바로 ‘열무’다.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 풋풋한 향을 지닌 열무는 더위에 지친 입맛을 살려주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잘 익힌 열무김치는 차게 먹으면 청량감이 뛰어나 여름철 밥상에 자주 오르는 반찬이다.

여름 입맛을 살려주는 열무에 대해 알아본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부드럽고 여린 무 ‘열무’

열무 자료사진. / dalbam-shutterstock.com
열무 자료사진. / dalbam-shutterstock.com

열무는 십자화과 무속의 근채류 채소로, 어린 무의 줄기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열무라는 명칭은 ‘여린 무’에서 유래했으며, 원래는 전통적인 무 파종 시 두둑에 뿌린 다음 싹이 올라오면 솎아내기 한 어린 무 싹을 뜻한다. 현재는 열무 생산을 위한 개량종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채소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해 자라는데 가장 적당한 온도는 20도 전후지만 추위에는 강해 0도에서도 피해를 입지 않는다. 그러나 더위에는 약한 편이라서 고온에서는 상품성이 떨어지고 병충해를 입을 위험도 커진다.

예전에는 여름철에 사이짓기로 재배되었으나 도시화 추세와 더불어 도시 근교를 중심으로 집약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이 채소는 재배하기가 비교적 간단하고 생육 기간도 짧아서 겨울에는 60일 전후, 봄에는 40일 전후, 제철인 여름에는 25일 전후면 수확하므로 1년에 여러 번 재배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맛과 재배 지역에 따라 여러 품종을 재배 중인데,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흑엽열무, 참존열무, 새색시열무, 귀한열무, 여름춘향이열무, 진한열무, 청송열무 등이 있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일본 품종인 궁중무 계통의 열무를 주로 재배하며, 경상도 지역에서는 잎 가장자리가 후미지게 깊이 패어 들어가고 다소 억센 것이 많다. 또한 전라도 지역에서는 잎이 판엽이고 부드러운 품종을 재배한다.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 열무 먹는 법

열무김치 자료사진.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열무김치 자료사진.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열무는 잎이 연하고 맛이 좋아 인기가 높은 식재인데, 뿌리인 무 부분을 먹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잎 부분을 먹는다.

열무를 고를 때에는 키가 작고 무 부분이 날씬한 어린 열무를 택하는 것이 좋은데, 잎이 너무 가늘면 빨리 무르므로 도톰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늙은 열무는 무 부분이 통통한데다 잔털이 많아 억세다.

열무는 흔히 김치를 담그는 데에 가장 많이 쓰이며, 그 맛이 새콤하면서도 매콤하고, 식감이 매우 아삭해 여름철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이다. 이 열무김치는 열무냉면이나 국수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차가운 육수와 열무김치가 어우러지면 여름철 별미로 다시 태어난다.

열무의 쓰임새는 김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데, 데쳐서 나물 무침을 만들어도 그 맛이 훌륭하다. 열무 특유의 풋풋한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여름철에도 봄나물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특히 참기름을 둘러 가볍게 볶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여름철 보양제로 제격… 열무의 효능

열무 나물무침.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열무 나물무침.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열무는 뿌리인 무보다 잎을 이용하는 채소로, 잎이 열량이 적고 섬유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고 비타민A와 C가 풍부하다.

게다가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 무기질이 알맞게 들어 있으므로 혈액 산성화를 방지하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만복감을 주는 채소이기도 하다.

열무에 풍부한 비타민A는 점막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시력저하 방지에 도움이 되며, 피부와 모발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 비타민C는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고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감기나 감염증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이다.

또한 여름철 김치열무는 원기를 돋우는 보양제로 고혈압, 신경통 방지에도 좋은 효능을 보인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