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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필리핀 마닐라 문화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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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는 과거의 시간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여행지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흔적이 깃든 성벽부터, 사람들의 일상이 이어지는 거리까지 서로 다른 시대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박물관과 대성당을 따라 걷다 보면 단순히 보는 여행을 넘어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 된다. 낯선 도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여행은 깊어지고, 기억은 오래 남는다. 마닐라는 아이와 함께라면 더 의미 있게 되는 도시다. 문화와 이야기가 함께하는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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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la Cathedral

마닐라 대성당

사진= 마닐라 관광청 홈페이지

마닐라 대성당은 인트라무로스 중심에 자리한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이 성당은 전쟁과 재건을 반복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필리핀의 역사와 신앙이 함께 축적된 공간이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높은 돔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가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간대에 따라 스며드는 빛이 공간을 은은하게 채운다. 그 분위기만으로도 경건한 분위기가 충분히 느껴진다. 화려함보다는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이 강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부담 없이 둘러보기 좋다. 외부 광장에서는 성당의 웅장한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마닐라 대성당은 단순한 성당이라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역사와 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도시의 역사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이곳에서, 마닐라 여행의 깊이를 더해보자.

마닐라 대성당

Cabildo, 132 Beaterio St, Intramuros, Manila, 1002 Metro Manila,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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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la Ocean Park

마닐라 오션파크

사진= 마닐라 오션파크 홈페이지

마닐라 오션 파크는 필리핀 최대 규모의 해양 테마파크다. 2008년 개장한 이곳은 다양한 체험과 교육 요소가 어우러져, 아이들과 함께라면 꼭 한 번 들러야 할 장소로 꼽힌다. 입장 후 가장 먼저 향하게 되는 곳은 약 25m 길이의 수중 터널이다. 머리 위로 상어와 가오리, 다양한 열대어가 지나가는 장면은 마치 바닷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눈앞이 아닌 머리 위와 주변을 모두 둘러싸는 구조 덕분에 아이들의 몰입도가 특히 높다. 단순히 관람하는 공간이 아니라 바다를 몸으로 느끼는 경험에 가깝다. 이어지는 ‘트레일즈 투 안타르티카(Trails to Antarctica)’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남극을 주제로 꾸며진 전시 공간에서 실제 펭귄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하나의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해양 환경을 비교하며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특징이다. 시간에 맞춰 바다사자 쇼를 관람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 밖에도 터치풀 체험, 먹이 주기 프로그램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관람 시간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실내 공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마닐라 오션 파크는 아이들과 함께 해양 생태계를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각종 체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곳에서 여행은 하나의 놀이이자 배움의 시간이 된다.

마닐라 오션파크

666 Behind, Quirino Grandstand, Ermita, Manila, 1000 Metro Manila, 필리핀

03

Ilustrado Restaurant

일러스트라도 레스토랑

사진= 일러스트라도 레스토랑 공식 페이스북

이제 필리핀 현지 요리를 맛볼 시간이다. 일러스트라도 레스토랑은 필리핀 현지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낸 식당이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 건물을 활용한 고풍스러운 외관과 정원이 먼저 눈에 띈다. 실내로 들어서면 앤틱 가구와 클래식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과거 마닐라 상류층의 식사 공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다. 메뉴는 필리핀과 스페인 요리가 결합한 퓨전 음식이 주를 이룬다. 파에야, 감바스 같은 스페인 요리부터 카레카레, 시나강 같은 필리핀 전통 음식 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가장 인기 메뉴는 파에야로 해산물의 풍미가 진하게 배어든 밥 요리를 한 접시에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새우와 홍합, 오징어가 어우러져 아이들과 함께 나눠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땅콩 소스를 베이스로 한 카레카레는 부드러운 고기와 채소가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새콤한 국물 요리인 시니강은 더운 날씨 속에서 입맛을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비교적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이 외에도 마늘볶음밥, 다양한 그릴 요리까지 준비돼 있어 선택 폭이 넓다. 전체적으로 향신료가 강하지 않고,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편이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추천한다.

사진= 일러스트라도 레스토랑 공식 페이스북

일러스트라도 레스토랑

744 Cabildo Street, corner Recoletos St, Intramuros, Manila, 1002 Metro Manila, 필리핀

04

National Museum of Fine Arts

마닐라 국립박물관

사진= 마닐라 국립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마닐라 국립박물관은 필리핀의 역사와 예술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은 무료로 운영하며, 일행 중 한 명이 대표로 신분증을 제시하면 입장이 가능하다. 공공시설인 만큼 입장 시 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진행한다. 박물관 내부는 예상보다 규모가 크다. 1층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 전시를 모두 둘러보는 데에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1층 전시는 스페인과 미국 식민지 시기의 흔적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당시 기증된 그림과 조각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식물 표본으로 제작된 세밀화도 함께 볼 수 있다. 또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과정을 담은 성화들도 있어 가톨릭 문화의 영향까지 확인할 수 있다. 2층부터 4층까지는 필리핀의 국민적 영웅 호세 리잘과 관련한 작품들이 중심을 이룬다. 독립에 대한 역사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 작품이 이어진다. 필리핀의 시대 변화가 전시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특히 대표 작품인 ‘스폴리아리움’은 필리핀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많은 방문객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공간이다.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필리핀의 생태계를 다루는 전시가 이어진다. 중앙의 ‘Tree of Life’ 구조물 아래에서 자연과 생명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하다. 마닐라 국립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장소다. 여행의 흐름 속에서 잠시 멈춰 마닐라의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어보자.

사진= 마닐라 국립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내셔널 뮤지엄 오브 더 필리핀

Ground Floor, National Museum of Fine Arts Building, P Padre Burgos Ave, Ermita, Manila, 1000 Metro Manila,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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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la Bay Beach

마닐라 베이 비치

사진= 마닐라 관광청 홈페이지

하루 일정을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오면 이곳으로 떠나보자. 길게 이어진 해안 산책로와 인공 해변으로 구성한 마닐라 비치 베이는 여행의 끝을 가장 감성적으로 정리해주는 장소다. 특히 최근 조성한 ‘돌로마이트 비치’는 하얀 백사장이 펼쳐진 독특한 공간으로, 도심 속에서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자연 해변과는 다르지만 깔끔하게 정비한 공간 덕분에 가볍게 걷고 사진을 남기기에는 충분하다. 이곳의 진짜 매력은 바다 자체보다 ‘노을’에 있다. 해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하면 하늘이 붉게 물들고, 바다와 도시 스카이라인이 함께 어우러지며 마닐라만의 풍경을 완성한다. 같은 장소라도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해 질 무렵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베이워크를 따라 걷다 보면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풍경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가족 단위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거리 공연을 하는 음악가,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노점까지 다양한 모습이 이어지며 도시의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관광지가 아닌 ‘현지의 저녁 시간’ 을 경험하는 순간이 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오래 머무르기보다, 해 질 무렵에 맞춰 도착해 산책을 즐기고 노을을 감상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넓은 공간 덕분에 부담 없이 걸을 수 있고, 하루 동안의 여행을 차분하게 정리하기에도 좋다. 여행의 마지막에 이곳을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다 위로 떨어지는 노을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 마닐라에서의 시간이 하나의 장면처럼 남기 때문이다.

마닐라 베이 비치

Baywalk, Roxas Blvd, Malate, Manila, 1004 Metro Manila, 필리핀

마닐라는 과거와 현재가 한 도시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이다. 성벽 도시 인트라무로스에서 시작해 박물관과 대성당을 지나 체험형 공간과 바다까지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도시의 다양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시간과 문화가 겹겹이 쌓인 마닐라에서, 또 하나의 여행 이야기를 완성해 보자.

글=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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