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레스트 감성 폭발, 요즘 뜨는 로스앤젤레스 Z세대 핫플 4
완벽하게 조율된 색감, 아날로그와 모던함이 공존하는 공간 디자인, 그리고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이 된 메뉴들까지. Z세대는 단순히 음식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공간이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고 이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피드에 저장하기 위해 기꺼이 긴 줄을 선다. 지금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뜨겁게 전 세계 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는 에센셜 핫플레이스 4곳을 소개한다.
Courage Bagels

LA 동부의 가장 힙한 동네인 실버레이크(Silverlake)와 버질 빌리지(Virgil Village) 경계에 위치한 커리지 베이글은 지금 LA에서 가장 입성하기 어려운 성지 중 하나다. 오픈 전부터 가게 앞을 길게 메운 젊은이들로 붐빈다.
이곳의 베이글은 흔히 생각하는 뉴욕 스타일의 통통하고 쫄깃한 베이글과 다르다. 겉은 과자처럼 파삭하고 속은 가볍고 촉촉한 몬트리올 스타일에 가깝다. 야외 워크업 윈도우에서 주문을 받고, 종이 박스에 담아주는 투박한 아날로그 방식은 그 자체로 Z세대가 열광하는 Y2K적 향수를 자극한다.

바삭하게 구운 burnt-edge 베이글 위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heirloom 토마토, 훈제 연어(Lox), 그리고 신선한 딜(Dill)을 올린 오픈 페이스 베이글이 유명하다. 햇살이 내리쬐는 나무 벤치에 앉아, 종이 박스 위에 올려진 알록달록한 베이글을 무심하게 찍는 ‘항공샷’은 필수다.
Courage Bagels
777 Virgil Ave, Los Angeles, CA 90029 미국
Loose Cannon Cafe

사진= @loosecannoncafe 인스타그램
LA 북동부의 고즈넉하면서도 세련된 외곽 도시 글렌데일(Glendale)에 새로 등장한 ‘루즈 캐논 카페’는 인테리어와 공간 디자인에 감각이 있는 Z세대들이 열광하는 신상 스폿이다.
이곳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치 1960~70년대 디자인 가구 쇼룸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가 난다. 선명하지만 톤다운된 컬러 매치, 유려한 곡선의 미드센추리 모던 가구들, 그리고 감각적인 타이포그래피가 인쇄된 굿즈들이 돋보인다.

에스프레소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을 얹은 시그니처 메뉴 ‘말로우(Marlowe)’ 혹은 깔끔한 맛의 ‘에스프레소 토닉’이 유명하다. 아침 한정으로 판매하는 아보카도 토스트도 비주얼이 훌륭하다. 이곳에서 토스트와 음료를 픽업해 근처에서 감성 충만 피크닉을 즐겨보자.
Loose Cannon Cafe
2527 Canada Blvd, Glendale, CA 91208 미국
milo & olive

산타모니카의 윌셔 블루버드에 위치한 ‘마일로 앤 올리브’는 지역 주민의 자연스러운 일상에 녹아들고 싶어 하는 Z세대의 숨은 아지트다. 유기농 베이커리 겸 피제리아로, 웰빙과 미식에 진심인 LA 젊은이들 사이 인기다.

오픈 키친에서 쉴 새 없이 구워져 나오는 페이스트리의 고소한 향과 화덕의 온기가 공간을 아늑하게 채운다.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자연광이 들어오는 큰 창문은 자연스러운 라이프스타일 감성의 사진을 완성해 준다.

아침에는 버터 향이 가득한 크루아상과 홈메이드 갈릭 브레드, 점심 이후에는 화덕에서 갓 구워낸 쫄깃한 도우의 피자와 신선한 제철 채소를 사용한 샐러드를 맛봐야 한다. 특히 페퍼로니 피자는 얇은 도우에 담백하고 건강한 맛이 나 미국의 자극적인 음식에 지쳤다면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테다.
Milo & Olive
2723 Wilshire Blvd, Santa Monica, CA 90403 미국
erewhon

LA에서 ‘에레혼’을 빼놓고 Z세대 문화를 논할 수 없다. 프리미엄 유기농 식료품점으로 시작한 이곳은 이제 하나의 거대한 문화적 현상이자, 트렌디한 젊은이들의 소셜 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에레혼이 Z세대의 성지가 된 결정적인 계기는 글로벌 셀럽,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선보이는 시그니처 스무디 덕분이다. 한 잔에 20달러가 훌쩍 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젊은이들은 에레혼의 로고가 박힌 투명한 컵을 들고 인증샷을 찍기 위해 매일 이곳으로 모여든다. 편안한 애슬레저 룩에 명품 백이나 오버사이즈 후디를 매치한 ‘에레혼 시크’라는 패션 신조어까지 탄생했을 정도다.

가장 유명한 헤일리 비버의 ‘딸기 글레이즈 스무디(Strawberry Glaze Skin Smoothie)’를 비롯해 시즌별로 바뀌는 셀럽 콜라보레이션 스무디, 그리고 매장 안쪽 핫바에서 파는 유기농 버팔로 콜리플라워 등이 머스트 트라이 제품들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칼각으로 정렬된 채소 진열대 등도 감성을 자극한다.
Erewhon
2800 Wilshire Blvd, Santa Monica, CA 90403 미국
바삭한 베이글을 한 입 베어 물며 실버레이크의 아침 햇살을 즐기고, 잔디에 앉아 에스프레소 토닉을 마시며, 에레혼의 스무디를 들고 LA의 거리를 걷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진정한 캘리포니아 드림이다. 나만의 피드를 가장 트렌디한 로스앤젤레스의 공기로 가득 채워보자.
로스앤젤레스(미국)= 강예신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