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간 시드니 도심을 반짝였다, 비비드 시드니 폐막[제철축제]
매년 약 250만명 찾는 세계 최대 빛 축제
6.5㎞ 라이트 워크 따라 예술 작품 감상
오페라하우스·하버브리지 빛의 무대로

비수기였던 호주 시드니의 6월을 반짝이는 빛으로 가득 채운 비비드 시드니(Vivid Sydney)가 23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비비드 시드니는 시드니 새해 전야 불꽃놀이를 뛰어넘는 남반구 최대 규모 복합 예술 축제다.
시드니의 6월은 겨울의 시작점으로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날씨에 관광 비수기로 여겨졌다. 그런 시드니의 관광을 살리기 위한 시도가 바로 비비드시드니. 개막 첫해인 2009년 방문객 약 25만명에서 지금은 매년 약 25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빛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 축제는 낮 프로그램까지 추가해 대폭 확대한 규모로 지난 5월 22일 개막해 6월 13일까지 23일간 시드니 도심 전역에서 펼쳐졌다.

비비드 시드니는 △비비드 라이트(Vivid Light) △비비드 뮤직(Vivid Music) △비비드 푸드(Vivid Food) △비비드 마인드(Vivid Minds) 등 네 가지 핵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비비드시드니의 주요 포인트는 화려한 빛의 옷을 입은 시드니 대표 랜드마크들이다. 오페라하우스부터 시작해 시드니 하버 브리지, 오스트레일리아 국립 해양 박물관 등 시드니 하버 부근의 건물들이 형형색색으로 빛난다. 개막식인 22일에도 비가 거세게 내렸지만 수많은 관람객이 빛으로 물든 오페라하우스의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방문했다.

비비드 시드니의 상징인 ‘비비드 라이트 워크(Vivid Light Walk)’는 서큘러 키(Circular Quay), 더 록스(The Rocks), 바랑가루(Barangaroo), 달링 하버(Darling Harbour)를 잇는 총 6.5㎞ 규모 코스다. 넓은 산책로에서 걸으며 감상하는 축제로 좁은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 붐비는 다른 축제와 달리 압도적인 쾌적함을 준다. 현지인들과 여행자들이 함께 섞여 시드니의 예술 밤거리를 걸으며 축제를 즐겼다.

올해 축제는 서큘러 키와 더 록스, 바랑가루, 달링 하버, 이너 시티 등 5개 주요 구역에서 20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체 프로그램의 80% 이상을 무료로 개방해 비비드 라이트 워크 전 구간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비비드 라이트 곳곳에는 한국인들이 반가워할 한국 기업들도 자리했다. 기아(Kia)와 삼성전자가 축제의 메이저 파트너로 참여했다.
기아는 5년 연속 메이저 파트너로 함께하며 블라이와 바니 리저브(Bligh & Barney Reserve)에서 ‘기아 리프랙션(Kia Refraction)’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5년 연속 파트너로 참여해 퍼스트 플리트 파크(First Fleet Park)에서 몰입형 인터랙티브 설치작품 ‘스카이 포털 스튜디오(Sky Portal Studio)’를 운영했다.

유명 기업들 외에도 현장엔 호주를 대표하는 정상급 아티스트와 신진 창작자는 물론 세계적인 예술가와 크리에이터, 미식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호주 무대에 처음 오른 해외 아티스트 41팀을 비롯해 생 레반트(Saint Levant)의 공연과 아카데미상 수상 감독 클로이 자오(Chloé Zhao)의 특별 대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영국의 유명 셰프 요탐 오토렝기(Yotam Ottolenghi)는 리저널 디너 시리즈를 이끌었다.

비비드 시드니의 대표 미식 프로그램인 ‘비비드 파이어 키친(Vivid Fire Kitchen)’은 바랑가루 리저브로 자리를 옮기며 규모를 확대했다.
60명 이상의 셰프와 미식 전문가가 참여해 오픈 파이어 요리와 토크, 시식 프로그램, 라이브 음악 등을 선보였다. 행사는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무료로 운영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비비드 마인드는 강연 중심이던 기존 프로그램을 확장한 콘텐츠다. 예술과 퍼포먼스, 아이디어를 결합해 몰입형 체험과 공연 예술까지 아우르며 새로운 문화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넓혔다.
비비드 뮤직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호주 현지 뮤지션이 참여하는 공연 프로그램이다. 소규모 라이브 공연부터 대형 야외 무대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시드니 곳곳에서 이어졌다.
축제 기간엔 드론으로 인한 해프닝도 있었다. 5월 26일 시드니 코클베이에서 열린 드론쇼 ‘스타 바운드(Star Bound)’ 도중 드론 일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약 1000대의 드론이 투입됐지만 공연 도중 일부 드론이 대형을 이탈하며 떨어졌다. 총 89대가 추락했으며 대부분 바다에 떨어졌다. 일부는 마리나 부두에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이후 예정됐던 드론쇼는 불꽃놀이로 대체했다.
비비드 시드니에 세 번째 방문했다는 정효선 씨는 “시드니가 너무 좋아서 5월에만 세 번 왔다. 올해 비비드 시드니는 전이랑 다르게 빛으로 물든 느낌이다. 음악이랑 조명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분위기도 좋고 계속 걸으면서 보는 게 재밌다. 오프닝 때 비가 와서 아쉽지만 이전보다 올해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브렛 쉬히 에이오(Brett Sheehy AO) 비비드 시드니 페스티벌 디렉터는 “올해 축제는 프로그램 전반에서 매진 사례를 기록했고 방문객들의 참여도도 매우 높았다”며 “빛과 음악, 아이디어, 미식 등 네 가지 핵심 프로그램 확장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문서연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