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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기념품 말고, 나만의 소장템 건지는 오사카 이색 스폿 2

여행 플러스 조회수  

오사카 여행 후 양손 가득 들린 돈키호테 봉지와 캐릭터 굿즈, 공항에서 급하게 집어 든 과자 상자를 보며 문득 아쉬움이 밀려왔다면 이제 오사카를 즐기는 패러다임을 바꿀 때다. 소비하고 사라지는 여행 대신, 장인의 숨결을 직접 느끼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흔적’을 일상으로 가져오는 특별한 여정. 오랜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예 체험 스폿과 일본 칼 전문 갤러리를 소개한다. 보기만 하는 관광에서 벗어나 나의 취향과 이야기가 담긴 인생 소장템을 건질 수 있는 오사카의 이색 스폿 두 곳이다.

돗자리 테두리의 화려한 변신,

하시코(HASHICO)

첫 번째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오사카 미나미센바의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하시코(HASHICO)’다. 이곳은 일본의 전통 바닥재인 타타미(돗자리)의 가장자리를 마감하는 천인 ‘타타미베리’를 활용해 독창적인 소품을 만드는 문화 공예 체험 공간이다. 과거에는 신분이나 가문에 따라 엄격하게 문양을 제한했던 전통 직물이 현대에 이르러 일상 예술로 자리잡았다.

공방 문을 열고 들어서면 수십 가지가 넘는 화려한 패턴의 타타미베리 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모노 전통 문양부터 모던한 컬러감의 체크무늬까지, 취향에 맞는 원단을 고르는 것부터가 체험의 시작이다. 일상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휴대폰 숄더 스트랩 만들기에 도전했다. 일상에서 쓰기 부담스럽지 않도록 체리 무늬의 귀여운 스트랩을 골랐다. 하시코 체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느질이나 복잡한 도구 조작이 전혀 필요 없다는 점이다. 초보자나 손재주가 없는 여행자라도 장인의 친절한 가이드에 따라 원단을 접고 전용 부속을 고정하는 것만으로 1시간 남짓이면 훌륭한 완성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스마트폰 스트랩 외에도 여행자의 오감을 만족시킬 다양한 커스텀 클래스 리스트를 운영 중이다. 인테리어 소품이나 찻잔 받침으로 활용하기 좋은 가볍고 아담한 전통 돗자리 만들기, 미니 타타미 맷이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이다. 소중한 반지나 주얼리를 전통 문양 속에 보관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보관함 제작도 가능하며 일본에서 새해의 복을 기원하며 문에 걸어두는 전통 꼬임줄 장식인 시메나와 리스 만들기 체험도 있다. 체험이 끝나면 직접 만든 작품과 기념 사진촬영을 하고, 이미 만들어진 소품들을 구경하거나 구매할 수도 있다. 오롯이 자신의 취향을 담아 손끝으로 배우고 소장하는 의미 있는 경험이 가능하다.

일본 공예 체험 교실 Hashi*co 오사카

일본 〒542-0081 Osaka, Chuo Ward, Minamisenba, 1-chōme−8−2 順慶町エスアイビル 201

세상에 하나뿐인 칼,

타워 나이브즈(Tower Knives)

두 번째 여정은 오사카의 상징인 츠텐카쿠 타워 인근, 신세카이 지역에 자리한 ‘타워 나이브즈 오사카(Tower Knives Osaka)’로 이어진다. 현재는 도쿄 스카이트리 소라마치에도 매장을 운영할 만큼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명성이 자각하다. 이곳은 칼을 판매하는 매장이라기보다는 일본 수제 칼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인근 사카이(Sakai) 지역 장인들의 혼과 수백 년 이어온 제련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나이프 갤러리에 가깝다.

칼이라는 도구가 다소 낯설거나 무섭게 느껴질 수 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친절한 환대가 긴장감을 녹인다. 특히 이곳에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언어의 장벽 없이 일본 칼의 깊은 역사와 매력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과거 무사들의 검을 만들던 전통 도검 제련 기술이 현대의 주방 칼로 이어진 과정을 듣다 보면 평범해 보이는 칼이 다시 보이게 된다. 매장 내부에는 용도에 따라 세분화된 수백 가지의 칼들이 정갈하게 전시돼 있다. 일반 가정에서 육류, 채소, 생선에 두루 사용하는 만능 칼인 ‘산토쿠(Santoku)’부터, 채소 썰기에 특화된 사각형 모양의 ‘나키리(Nakiri)’, 생선 손질을 위한 묵직한 외날 칼 ‘데바(Deba)’, 그리고 정교하게 회를 뜰 때 사용하는 길쭉한 ‘야나기바(Yanagiba)’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자랑한다. 오른손잡이용과 왼손잡이용을 구분해 전시한 점도 흥미롭다.

설명이 끝나면 직원이 직접 토마토나 당근 등 커팅 시연을 보여주는데, 저항 없이 스르륵 잘려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객이 직접 칼을 쥐고 썰어볼 수도 있어 내 손에 꼭 맞는 칼을 맞춤형으로 고를 수 있다.

이곳에서 칼을 구매했다면 전용 각인 서비스도 놓치지 말자. 마음에 드는 칼을 고르면, 현장에서 장인이 직접 손으로 손님의 이름이나 원하는 문구를 일본어 카타카나 혹은 칸지(한자)로 칼날 위에 정교하게 새겨준다.

Tower Knives Osaka

1-chōme-4-7 Ebisuhigashi, Naniwa Ward, Osaka, 556-0002 일본

쇼핑과 미식의 도시 오사카가 주는 즐거움은 언제나 달콤하다. 다음 여행에서는 가방 속을 빼곡히 채우는 양산형 기념품 대신, 조금 더 특별한 기억을 박제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해외 여행객은 여권을 지참하면 면세 혜택을 챙길 수 있으니 여권을 꼭 챙겨가는 것을 추천하며 구매한 칼은 반드시 위탁 수하물로 부쳐야 한다는 팁도 잊지 말자.

오사카(일본)=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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