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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안들어가는 날 뭐하지? 멕시코플라야 델 카르멘 천천히 관광하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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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의 맑고 푸른 바다로 유명한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은 칸쿤 근교의 대표 휴양지다. 럭셔리 리조트들과 해수욕장이 늘어선 곳이지만 이곳에선 수영을 하지 않아도 경험할 수 있는 도시의 역사와 예술, 미식과 과학 등이 두루 있다.

물에 들어가지 않고 보송보송한 상태로 시내를 둘러보고 싶은 날이라면 도보 여행에 나서보자. 해변 광장에서 출발해 플라야 델 카르멘의 중심 거리를 걷고 밤엔 남미의 별을 감상하는 천문대까지 하루 일정으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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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풍다도레스 공원 & 킨타 아베니다

Parque Los Fundadores, La Quinta Avenida

킨타 아베니다 / 사진= 언스플래쉬

플라야 델 카르멘 시내 관광의 출발점은 로스 풍다도레스 공원(Parque Los Fundadores)이다. ‘창립자들의 공원’이라는 이름처럼 플라야 델 카르멘의 개척자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상징적인 해변 광장이다.

이곳에선 플라야 델 카르멘의 상징적인 사인인 높이 16m의 청동 조각상 ‘포탈 마야(Portal Maya)’이 있다. 마야 여성과 남성이 손을 잡고 하늘을 향해 나선형을 이루는 모습이다. 마야 문명의 신비로움과 카리브해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표현한다.

공원 중앙의 야외 공간에서는 마야 전통 무용과 볼라도레스 데 파판틀라(Voladores de Papantla) 공연이 수시로 펼쳐진다. 멕시코 전통 의상을 입은 공연자들이 높은 나무 기둥에 몸을 묶고 공중을 회전하며 내려오는 의식이다.

공연은 주로 낮부터 저녁 사이에 열린다. 별도의 관람료는 없지만 공연이 끝난 뒤 예술가들에게 20~50페소(약 1500~3800원)의 팁을 건네는 문화가 있다. 공연 일정은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오후 시간대에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편이 좋다.

로스 풍다도레스 공원에서 나오면 곧바로 킨타 아베니다(La Quinta Avenida)로 이어서 가보자. ‘5번가’로도 불리는 이곳은 플라야 델 카르멘의 심장부 역할을 하는 보행자 전용 거리다.

약 5㎞ 이상 이어지는 거리에는 차량이 다니지 않는다. 물에 젖지 않고 쾌적하게 걸으며 쇼핑과 사람 구경을 즐기기 좋다. 거리 양쪽에는 멕시코 전통 기념품점과 패션 부티크, 미술관, 카페, 레스토랑과 테라스 바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기념품도 다양하다. 멕시코 전통 해골 장식인 칼라베라와 수제 자수 의류, 은 장신구, 테킬라, 도자기, 아즈텍 문양의 가방, 알레브리헤로 불리는 수공예 목조 인형 등을 만날 수 있다.

가격은 품목에 따라 약 50~500페소(약 3800~3만 8000원)다. 거리에서는 타코와 엘로테 등 멕시코 길거리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약 30~100페소(약 2300~7600원)다. 코코넛 워터와 망고 스무디 같은 음료는 약 40~80페소(약 3000~6100원)에 판매한다.

낮에는 쇼핑과 카페를 즐기기 좋고, 밤에는 색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알록달록한 전등과 간판에 불이 들어오고 마리아치와 거리 악사들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지며 거대한 축제장처럼 변한다.

길바닥이 돌로 된 구간이 많아 굽이 낮은 운동화나 편안한 샌들을 신는 것이 좋다.

Parque Los Fundadores

Av Benito Juárez, Centro, 77713 Playa del Carmen, Q.R., 멕시코

03

프리다 칼로 박물관

Museo Frida Kahlo Playa Del Carmen

프리다 칼로 박물관 / 사진= 프리다 칼로 박물관 페이스북

킨타 아베니다와 칼레 8(Calle 8)이 만나는 지점에는 프리다 칼로 박물관(Museo Frida Kahlo Playa del Carmen)이 자리한다. 멕시코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문화 공간이다.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이다. 20세기 멕시코 예술과 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여성을 억압하는 전통과 관습을 극구 거부했다.

이 전시관에선 시원한 실내에서 멕시코 현대미술을 살펴볼 수 있어 한낮의 더위를 피하기에도 좋다. 박물관은 일반적으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성인 입장료는 약 300페소(약 2만 3000원)다.

이곳은 프리다 칼로의 원화를 중심으로 구성한 전통적인 미술관과는 성격이 다르다. 프리다 칼로의 일기와 편지, 사진, 의상 복원품, 디지털 상호작용 전시와 3차원 미디어아트 등을 활용해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육체적 고통과 사랑, 예술적 영감이 어떻게 작품 세계로 이어졌는지 현대적인 연출로 풀어낸다.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있는 그의 생가 ‘푸른 집(Casa Azul)’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프리다 칼로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공식 상품점도 둘러보자. 프리다 칼로의 초상화를 활용한 에코백과 엽서, 포스터, 학용품, 아크릴 소품, 수제 장신구 등을 판매한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라면 전시 관람과 쇼핑을 함께 즐기기 좋다.

Museo Frida Kahlo Playa Del Carmen

Calle 8 entre 5ta Avenida y el Mar, Centro, 77710 Playa del Carmen, Q.R., 멕시코

04

엘 옹고

El Hongo

엘 옹고 / 사진= 엘 옹고 인스타그램

킨타 아베니다의 상업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플라야 델 카르멘의 로컬 감성을 경험하고 싶다면 엘 옹고(El Hongo)로 향해보자. 시내 중심에서 차량으로 약 5~10분 거리인 칼레 19 수르(Calle 19 Sur) 구역의 주택가에 자리한다.

‘엘 옹고’는 스페인어로 ‘버섯’을 뜻한다. 이름처럼 개성 있고 따뜻한 분위기를 지닌 보헤미안 스타일의 식당이다. 알록달록한 거리 미술과 재활용 예술품으로 꾸민 야외 정원이 매력 포인트.

이곳은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예술 공간과 거리 미술 프로젝트의 역할도 한다. 식당 안팎의 벽면이 감각적인 그래피티와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채워져 있어 멕시코 특유의 화려한 색감을 사진으로 남기기 좋다.

영업시간은 보통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아침 식사와 브런치, 점심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대표 메뉴인 칠라킬레스(Chilaquiles)는 튀긴 토르티야 조각에 토마틸로 소스와 치즈, 달걀 또는 잘게 찢은 닭고기를 올린 멕시코 전통 음식이다. 가격은 약 100~160페소(약 7600~1만 2200원)다.

우에보스 란체로스(Huevos Rancheros)는 달걀과 토르티야, 살사 등을 곁들인 멕시코식 아침 식사다. 가격은 약 90~130페소(약 6800~9900원)다. 엔칠라다와 수제 타코는 약 100~150페소(약 7600~1만 1400원)에 맛볼 수 있다.

자메이카와 오르차타 같은 전통 음료는 약 40~60페소(약 3000~4600원), 생과일 스무디는 약 50~80페소(약 3800~6100원)다. 주요 음식은 1인당 약 100~180페소(약 7600~1만 3700원) 선이다.

El Hongo

C. 19 Sur, Ejidal, 77712 Playa del Carmen, Q.R., 멕시코

05

라 카페 7 수르

La Cafe 7 Sur

라 카페 7 수르 / 사진= 라 카페 7 수르 페이스북

식사를 마친 뒤 한적한 공간에서 다리를 쉬고 싶다면 라 카페 7 수르(La Cafe 7 Sur)를 추천한다. 엘 옹고 인근을 비롯해 플라야 델 카르멘 남쪽 지역을 여행할 때 들르기 좋은 로컬 카페다.

관광객보다는 현지 주민과 디지털 유목민이 주로 찾는 곳이라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화려한 대형 프랜차이즈와 달리 멕시코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단정한 실내 장식이 조화를 이룬다.

실내에는 에어컨 좌석이 마련돼 있고 외부에는 아담한 야외 좌석이 있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여행 일기를 쓰거나 다음 동선을 정리하고 책을 읽기에 좋다.

멕시코 치아파스(Chiapas)와 오아하카(Oaxaca) 등 고산 지역에서 재배한 원두를 활용한 커피를 주로 선보인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는 약 40~60페소(약 3000~4600원)다.

스페셜티 드립 커피와 콜드브루, 플랫화이트 등은 약 50~80페소(약 3800~6100원)에 맛볼 수 있다. 계피와 흑설탕 향을 더한 멕시코 전통 커피 카페 데 오야(Café de Olla)와 라테는 약 60~90페소(약 4600~6800원)다.

갓 구운 크루아상과 바나나 브레드, 엠파나다 등 디저트는 약 40~80페소(약 3000~6100원)다. 커피와 가볍게 곁들이기 좋다.

운영시간은 대체로 오전 7시 30분~8시부터 오후 8시 전후까지다. 요일에 따라 운영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하자.

La Cafe7 Sur

Calle 7 Sur 137, entre calle 60, Ejidal, 77712 Playa del Carmen, Q.R., 멕시코

06

사압 플라네타리움

SAYAB Planetario de Playa del Carmen

사압 플라네타리움 / 사진= 사압 플라네타리움 페이스북

시내 관광의 마지막은 사압 플라네타리움(SAYAB Planetario de Playa del Carmen)에서 장식해보자. 플라야 델 카르멘 서쪽 문화·과학 구역에 자리한 첨단 천문관이다.

사압(SAYAB)은 마야어로 ‘끊임없이 흐르는 샘’을 뜻한다. 고대 마야 문명의 천문학과 현대 우주과학을 결합한 복합 과학문화 공간이다.

일반 전시 공간 입장료는 성인 기준 약 50~80페소(약 3800~6100원)다. 전시와 돔 상영관을 함께 이용하는 프로그램은 약 60~150페소(약 4600~1만 1400원) 선이다. 360도 돔 영상 관람권은 선택한 프로그램에 따라 약 80~120페소(약 6100~9100원)가 추가될 수 있다.

돔 형태의 대형 상영관에서는 우주와 별자리, 카리브해의 자연 생태계를 주제로 한 영상과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고대 마야인들이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고 달력을 만든 과정을 디지털 전시로 살펴볼 수 있다.

대형 천체망원경을 갖춘 관측소와 야외 생태정원도 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야간 천체 관측 프로그램이 열리는 날에는 망원경을 통해 카리브해 밤하늘의 별과 행성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시원하고 지적인 시간을 보내기 좋다. 물놀이 없이 즐기는 플라야 델 카르멘 여행을 색다르게 마무리할 수 있다.

운영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11시부터 오후 5~7시 사이에 운영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와 상영 일정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프로그램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 하루라도 플라야 델 카르멘은 충분히 풍성하다. 로스 풍다도레스 공원의 포탈 마야 아래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행을 시작하고, 활기찬 킨타 아베니다를 걸으며 멕시코의 색을 만나보자.

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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