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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의 중세 역사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문화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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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흔적과 항구 도시의 분위기를 함께 품은 독일 함부르크는 오랜 역사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특별 한 여행이 되는 도시다. 독일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제 2의 도시, 나아가 ‘북유럽 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해 온 만큼 도시 곳곳에는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오래된 거리, 운하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오랜 시간의 흔적이 쌓인 장소를 천천히 둘러보며 함부르크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01

Museum für Bergedorf und die Vierlande

베르게도르프와 피얼란데 박물관

사진= 함부르크 관광청 홈페이지

함부르크에서 중세의 흔적을 찾고 싶다면 베르게도르프 지역으로 향해보자. 이곳에는 함부르크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성인 베르게도르프 성이 자리한다. 13세기 수성 요새에서 시작된 건축물로, 오늘날에는 ‘베르게도르프와 피얼란데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성 내부에 들어서면 지역의 역사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상설전시에서는 베르게도르프가 작은 마을에서 오늘날 함부르크의 한 지역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두 개 층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는 역사적 유물뿐 아니라 미디어 자료와 체험형 콘텐츠를 함께 구성해 과거 주민들의 생활상과 지역의 변화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시를 모두 둘러봤다면 성 밖으로 나와 주변 풍경도 천천히 걸어보자. 거대한 궁전처럼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형태가 변해온 성과 주변의 녹지가 어우러져 베르게도르프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개관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Museum für Bergedorf und die Vierlande

Bergedorfer Schloßstraße 4, 21029 Hamburg, 독일

02

BallinStadt – Emigrant Museum Hamburg

발린슈타트 이민 박물관

사진= 함부르크 관광청 홈페이지

이번에는 항구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간 도시의 역사를 만나볼 차례다. 발린슈타트 이민 박물관은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함부르크를 거쳐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났던 수많은 이민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실제 이민자 수용시설이 있던 역사적인 장소에 세워져 당시 함부르크 항이 유럽과 신대륙을 연결했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현재 박물관은 3개 건물로 구성한다. 첫 번째 전시관 ‘꿈의 항구’에서는 약 120년 전 함부르크로 시간을 돌려 당시 이민자 수용시설의 모습과 설립자인 알베르트 발린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두 번째 전시관 ‘움직이는 세계’에서는 이민자의 여정을 보다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14개의 테마 공간을 따라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유부터 이동 과정, 낯선 땅에 도착한 뒤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19세기 미국으로 떠났던 이민자의 경험뿐 아니라 약 500년에 걸친 이주 역사를 개인의 실제 이야기와 다양한 자료, 체험형 전시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발린슈타트는 단순히 과거의 이민사를 전시하는 박물관을 넘어 함부르크가 어떻게 ‘세계로 향하는 관문’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장소다. 새로운 삶을 꿈꾸며 고향 을 떠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 걷다 보면 화려한 항구 풍경 뒤에 쌓여 있는 함부르크의 또 다른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사진= 함부르크 관광청 홈페이지

BallinStadt – Emigrant Museum Hamburg

Veddeler Bogen 2, 20539 Hamburg, 독일

03

Frau Möller

프라우 묄러

사진= 프라우 묄러 홈페이지

함부르크의 역사를 둘러봤다면 이제 현지의 음식을 경험해 볼 차례다. 현지인들이 편하게 식사와 맥주를 즐기는 프라우 묄러는 1983년부터 같은 거리를 지켜온 독일식 레스토랑 겸 펍이다. 관광객을 위해 화려하게 꾸민 식당보다는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이 드나든 함부르크의 동네 선술집에 가까운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을 찾았다면 함부르크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 ‘라브스카우스(Labskaus)’부터 맛보자. 북부 독일의 대표적인 선원 음식으로 고기와 감자 등을 으깨 만든 요리에 비트와 피클, 달걀 등을 곁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프라우 묄러에서는 라브스카우스 위에 달걀프라이 두 개를 올리고 비트와 피클을 곁들인 기본 메뉴를 선보인다. 부드럽게 으깬 재료와 짭조름한 곁들임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맛으로, 항구도시 함부르크의 오래된 식문화를 경험하기에 그만이다.

더욱 친숙한 독일 음식을 원한다면 슈니첼과 브라트카르토펠른을 선택해도 좋다. 슈니첼은 얇게 편 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독일권의 대표적인 요리다. 프라우 묄러에서는 슈니첼에 독일식 감자볶음인 브라트카르토 펠른을 곁들인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노릇하게 볶아낸 감자의 고소한 맛과 바삭한 슈니첼의 조합 덕분에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즐기기 좋다.

독일의 대중적인 음식을 가볍게 즐기기에는 커리부어스트가 제격이다. 소시지에 커리 소스를 더하고 감자튀김 또는 브라트카르토펠른을 곁들이는 구성이다. 프라우 묄러의 또 다른 매력은 편안한 분위기다. 나무 테이블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둘러앉아 식사와 맥주를 즐기는 전형적인 독일식 펍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사진= 프라우 묄러 인스타그램

Frau Möller

Lange Reihe 96, 20099 Hamburg, 독일

04

Hamburger Kunsthalle

함부르크 미술관

사진= 함부르크 미술관 홈페이지

함부르크의 예술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면 함부르크 미술관으로 향해보자. 알스터호수와 함부르크 중 앙역 사이에 자리한 이곳은 중세부터 현대까지 약 8세기에 걸친 작품을 소장한 함부르크 대표 미술관이다. 고전 회화부터 독일 낭만주의와 인상주의, 모더니즘, 현대미술까지 시대별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유럽 미술사의 흐름을 따라 여행하기 좋다.

본격적인 관람은 중세와 고전미술 컬렉션부터 시작한다. 베르트람 폰 민덴과 마이스터 프랑케의 제단화를 시작으로 루카스 크라나흐, 한스 홀바인 등의 독일 르네상스 회화와 렘브란트, 피터르 더 호흐 등이 활동했던 17세기 네덜란드·플랑드르 미술로 이어진다. 시대를 따라 이동하면 미술관의 하이라이트인 19세기 컬렉션과 마주한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에서 시작해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인상주의, 상징주의까지 이어지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독일 미술의 주요 변화를 비교하며 감상하기 좋다. 19세기 전시실에서는 프리드리히뿐 아니라 프랑스 인상주의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에두아르 마네와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의 작품이 컬렉션에 포함해 독일 미술과 프랑스 미술이 각각 어떻게 변화했는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은 현대미술 공간인 ‘갤러리 데어 게겐바르트’에서 마무리해 보자. 1960년 이후의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게르하르트 리히터, 데이비드 호크니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다룬다. 함부르크 미술관의 매력은 유명한 작품 몇 점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중세 북독일의 종교미술에서 독일 낭만주의를 거쳐 인상주의와 모더니즘, 현대미술까지 시대순으로 이동하다 보면 약 8세기에 걸쳐 변화해온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사진= 함부르크 미술관 홈페이지

Hamburger Kunsthalle

Glockengießerwall 5, 20095 Hamburg, 독일

05

Botanischer Sondergarten Wandsbek

반스베크 식물 특수 정원

사진= 함부르크 관광청 홈페이지

반스베크 식물 특수 정원은 다양한 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작은 식물 정원이다. 정원에 들어서면 다양한 꽃과 나무, 관목이 어우러진 산책로가 이어진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식물들을 비교적 촘촘하게 배치해 천천히 걸으며 하나씩 살펴보기 좋다. 봄에는 구근식물과 꽃나무가 정원을 채우고, 여름에는 다년생 초화류와 다양한 꽃이 본격적으로 피어난다.

계절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만큼 같은 공간이라도 방문 시기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정원 곳곳에는 벤치와 휴식 공간도 마련했다. 꽃밭 사이를 걷다가 잠시 앉아 주변의 식물을 바라 보거나 가볍게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평일 낮에 방문한다면 온실도 함께 둘러보자. 야외에서 재배하기 어려운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야외 정원과는 또 다른 식물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반스베크 식물 특수 정원이 일반적인 공원과 다른 점은 지금까지도 자연 교육 기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식물의 성장과 번식, 생태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식물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다. 100여 년 전 학생들을 위한 학교 정원으로 시작했던 공간의 정체성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미술관에서 긴 관람을 마친 뒤 이곳을 찾아 꽃과 나무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자. 역사와 예술로 채운 함부르크 여행에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더해준다.

사진= 함부르크 관광청 홈페이지

Botanischer Sondergarten Wandsbek

Walddörferstraße 273, 22047 Hamburg-Wandsbek, 독일

오랜 역사의 흔적과 항구 도시의 정취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함부르크는 천천히 둘러볼수록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다. 과거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거리부터 예술과 문화, 현지의 일상과 여유로운 자연까지 다양한 모습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화려한 관광지만 찾아다니기보다 도시 곳곳에 쌓인 시간과 이야기를 따라 걸으며 함부르크만의 깊은 분위기를 느껴보자.

글=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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