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살은 기본” 수백 년 된 나무 2,800그루가 모여 사는 제주 숲

제주에는 500~800년 된 나무 약 2,800그루가 한곳에 모여 있는 숲이 있습니다.
제주시 구좌읍에 자리한 비자림인데요.
약 45만㎡ 규모의 숲을 수백 년 된 비자나무들이 빼곡하게 채우고 있으며, 비자나무 군락지로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규모를 자랑합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숲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습니다.
제주 비자림

수령 500~800년.
약 2,800그루.
면적 약 45만㎡.
500년 전이라면 조선 중기입니다. 그 시절부터 자라기 시작한 나무들이 지금도 숲을 이루고 있고, 그 사이를 직접 걸어 다니는 체험이죠. 이처럼 오래된 비자나무가 대규모로 자생하는 비자림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장소라고 봐도 좋을 것 같네요. 또 워낙 많은 나무가 모여 있다 보니 숲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도 제주 바깥 풍경은 거의 보이지 않는 것도 특징이빈다.
숲의 대장은 800살이 넘습니다

2,800그루의 비자나무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나무가 있습니다. 비자림 안쪽에 자리한 최고령 비자나무입니다. 수령이 80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약 25m, 둘레는 약 6m에 달합니다. 워낙 오래 살아 비자나무의 조상목’으로도 불립니다. 둘레 6m면 성인 여러 명이 팔을 벌려야 겨우 감쌀 수 있는 수준입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고려시대에 태어나 조선왕조 전체와 일제강점기, 현대까지 전부 지나온 셈이니 나이를 알고 보면 나무를 보는 느낌도 달라집니다. 비자림이라는 이름 때문에 모두 똑같은 나무만 있을 것 같지만, 실제 숲에는 후박나무와 단풍나무 등 다양한 식물도 함께 자생하고 있습니다.
비자림 코스

이 정도로 오래된 숲이라면 등산화를 신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요.
비자림에는 A코스와 B코스가 마련돼 있습니다.
가장 편하게 걷기 좋은 A코스는 약 2.2km, 여유롭게 걸어도 약 40분~1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화산송이가 깔린 평탄한 길이라 유모차와 휠체어도 진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경사구간에서는 동행인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B코스에는 조금 거친 돌길이 포함돼 있어 숲을 좀 더 깊게 걷고 싶은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정리하면
편한 산책 → A코스
숲다운 길 → B코스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또한 비자림은 비가 내린 뒤 숲의 향기가 더 짙어지는 곳입니다. 빽빽한 나뭇잎 아래로 빗물이 떨어지고 붉은 화산송이 길이 젖으면 분위기가 더욱 좋아져요. 사진 몇 장 찍고 끝나는 여행지보다는 40분~1시간 정도 천천히 걷는 산책형 제주 여행지입니다.
제주 비자림 기본정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비자숲길 55
운영시간
09:00~18:00 / 입장마감 17:00
입장료
일반 3,000원
어린이·청소년 1,500원
주차
주차장 이용 가능
관람 소요시간
A코스 약 40분~1시간
주의사항
반려동물 동반 불가
생수를 제외한 음식물 반입 불가
입장료도 성인 기준 3,000원이라 제주 관광지 물가를 생각하면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성산일출봉이나 월정리, 세화 등 제주 동부 여행 일정에 함께 넣기 좋은 위치라는 것도 장점입니다. 제주에서 조금 색다른 자연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500살짜리 나무가 평범해지는 숲 제주 비자림을 한번 걸어봐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