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 성당뷰 감상’ 파리 몽마르트 신상 숙소 메종 라 보엠 후기

밑은 레스토랑, 위는 숙소로 운영되는 라 보엠 몽마르트.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매년 전 세계 수천만 여행자의 발길이 닿는 파리 몽마르트 테르트르 광장(Place du Tertre) 중심에 감성 호텔형 레지던스 ‘메종 라 보엠 몽마르트(Maison La Bohème Montmartre)’가 최근 문을 열었다. 250여 년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건물이 800만 유로(약 120억 원) 규모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탄생한 공간이다. ‘파리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머물며 예술가들의 숨결과 사크레쾨르 대성당의 전경을 독점할 수 있는 이곳의 실제 투숙기를 전한다.

식당 옆 골목에 숙소로 진입 가능한 문이 있다.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몽마르트 언덕 특유의 가파른 경사와 자갈길을 고려할 때 대중교통이나 도보 이동보다는 우버 또는 택시 이용을 적극 권장한다. 단, 내비게이션에 숙소 이름을 직접 입력하면 보행자 전용 골목으로 안내되어 차량 진입이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같은 건물 1층에 자리한 식당 ‘La Bohème Montmartre’를 목적지로 설정하는 것이 팁이다. 식당 입구 바로 옆 골목 안쪽에 숙소 전용 출입구가 마련돼 있다.

숙소 복도 및 공용 공간.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체크인과 체크아웃은 번거로운 대면 절차 없이 완전 비대면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체크인 직전 이메일을 통해 현관 및 객실 비밀번호를 전달하므로 별도의 열쇠 수령 없이 자유롭게 입실할 수 있다. 체크아웃 이후 일정 중 짐 보관이 필요하다면 건물 1층 레스토랑에 안전하게 위탁하면 된다.

모딜리아니 객실 시설.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이번에 머문 객실은 숙소 내에서도 가장 넓고 프라이빗한 15번 ‘모딜리아니(Modigliani)‘ 아파트먼트(120㎡, 복층 구조, 최대 6인 수용 가능)다. 과거 찰리 채플린의 손녀 돌로레스 채플린이 거주했던 유서 깊은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침대에 누우면 보이는 성당 뷰와 객실에서 감상하는 테르트르 광장 모습.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이 객실 2층에 위치한 마스터 베드룸과 세컨드 베드룸 모두 침대에 누운 채로 사크레쾨르 대성당의 웅장한 돔을 감상할 수 있는 뷰를 자랑한다. 거실 층을 포함해 총 3개의 화장실과 욕실이 갖추어져 있어 다인 가족이나 친구 단위 여행객도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프라이빗 하맘과 빈티지 가구를 갖췄으며 세탁기, 건조기능 가전, 주방 조리도구 및 식기류가 구비돼 있다. 신규 오픈 공간답게 모든 설비와 가전이 최상급 새 제품 컨디션을 유지한다. 최신 설비의 편리함 위에 프렌치 앤틱 무드와 예술적 디테일(모자이크 장식 욕조, 빈티지 가구 등)을 조화롭게 녹여내어 클래식한 파리지앵 감성을 선보인다.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식기류, 주방용품 등.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1835년 고택의 건축적 형태를 보존해 리노베이션한 건물 특성상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다. 모딜리아니 객실의 경우 3층에 위치해 있어 체크인·아웃 시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그 대신 객실 냉난방은 최신식으로 갖춰 폭염 등에도 걱정할 필요 없다.

화가의 이름을 딴 객실들.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이밖에도 아파트먼트 3개의 침실과 욕실을 갖춘 우드 및 플로럴 무드의 대형 아파트, 룸을 커넥팅하여 최대 8명까지 숙박할 수 있는 다인실 옵션 등 다양한 객실이 르누아르, 피카소, 모네, 고흐 등 대표 화가들의 이름을 딴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인원수와 원하는 조건(성당뷰) 등을 예약 전 호텔에 문의해볼 것을 권한다.

라 보엠 몽마르트 레스토랑.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메종 라 보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1층에 자리한 300석 규모의 유서 깊은 전통 브라세리 ‘라 보엠 몽마르트(La Bohème Montmartre)’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숙소 주인의 가족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전 메뉴(토마슈 크셰피나 셰프의 전통 홈메이드 요리, 제철 해산물 플래터 등)를 즐길 수 있다. 아침에는 테라스에서 몽마르트의 아침 햇살을 맞으며 이곳에서 조식을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지하에는 180석 규모의 카바레와 시크릿 퓌무아 바가 자리해 있어 목요일 샹송 디너, 일요일 프렌치 칸칸 쇼 등 파리의 낭만적인 밤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몽마르트에서 감상한 일출.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 낮이나 일몰 시간대의 번잡함을 지나 이른 아침 눈을 떴을 때 마주한 몽마르트르의 일출은 이번 투숙의 백미였다. 인파가 사라진 한적한 언덕 위에서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오롯이 독점하는 순간은 이곳에 머무는 투숙객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특권이다.
획일화되고 전형적인 호텔에서 벗어나 파리의 역사적 스토리를 고스란히 품은 공간에서 나만의 파리지앵 하우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던 장소에서 낭만적인 파리의 아침과 밤을 깊이 있게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더없이 추천할 만한 곳이다. 아직 한국인 리뷰는 찾아볼 수 없는 숨은 아지트로 더 유명해지기 전에 머물러볼 것을 권한다.
Maison La Bohème Montmartre Luxury Serviced Apartment
1 Rue Saint-Rustique, 75018 Paris, 프랑스
파리(프랑스)= 강예신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