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로 떠나는 타임머신 여행…충남 레트로 낭만열차를 타다
매일경제 x 한진트래블 기획상품
7080 감성…새마을호 타고 보령行
노래·퀴즈에 추억의 간식카트까지
기차여행의 낭만은 이제 옛말이 됐다고들 한다. 객차 안은 조용하고 승객들은 각자 스마트폰만 들여다본다. 하지만 지난 8월 27일 서울역을 출발한 한 열차 안의 풍경은 달랐다. 추억의 간식 카트가 돌아왔고, 한 승객이 노래를 부르자 또 다른 승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췄다. 사라진 줄 알았던 7080 기차여행의 낭만이 시끌벅적하게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매일경제와 한진트래블의 테마 여행 플랫폼 ‘여담’이 공동 기획한 ‘백 투 더 타임머신 레트로 열차 보령행’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번 상품은 매일경제 창간 60주년과 한진트래블 창립 6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레트로 콘셉트 여행으로 목적지는 충남 보령이다. 보령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대천해수욕장과 죽도 상화원, 개화예술공원 등 지역 대표 관광지를 차례로 둘러봤다.
들썩들썩…아침부터 흥겨운 객차

사진= 여행공방
해당 상품은 전세열차인 만큼 다른 승객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열차에 오르는 순간부터 시간여행의 시작이다. 참가자들은 옛 교복을 입어보는 체험에 나섰다. 간식 카트는 객차 사이를 오가며 꽈배기와 구운 달걀로 구성한 추억의 간식 세트를 나눠줬다. 객차 곳곳에는 레트로 포스터가 붙었고 양은 도시락과 엿가위, 다이얼 전화기 같은 옛 소품도 자리를 잡았다.
열차가 출발하자 본격적인 레크리에이션이 시작됐다. 이른 아침 시간에도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고 객차 안은 금세 웃음소리로 채워졌다. 압권은 노래자랑 시간이었다. 평소 노래교실을 운영한다는 한 참가자가 마이크를 잡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자리에 앉아 있던 승객들도 하나둘 일어나 함께 춤을 췄다.
난센스 퀴즈 시간에는 여행지와 관련한 문제들이 등장했다. “소천, 중천, 대천 중 우리가 갈 해수욕장은 어디일까요?” “죽도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섬은 무엇일까요?” 단순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이동 중 자연스럽게 목적지를 기억하도록 짠 프로그램이다.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열차 내 MC를 맡은 서교철 씨는 “충남 레트로 여행은 이동 시간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든 상품”이라며 “퀴즈와 노래, 게임을 함께 즐기면서 여행지에 대한 기억도 자연스럽게 남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차여행 자체가 이 세대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10년 만인데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이번 여행에 투입된 열차는 충청남도와 충남문화관광재단이 기획하고 여행공방이 운영하는 ‘에코레일 열차’다. 등급은 새마을호다. 특히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구형 새마을호 좌석을 갖추고 있어 철도 마니아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 열차를 타기 위해 상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철도 덕후’들도 적지 않다. ITX-새마을과 KTX, KTX-산천 등 최신 열차와 비교해도 좌석 간격이 넓고 레그레스트까지 갖췄다.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참가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10여 년 만에 기차여행에 나섰다는 최은순 씨는 “예전에 한 번 타본 뒤 정말 오랜만에 새마을호 기차를 탔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시간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직장 동료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참가했다는 한 여행객은 “일요일에만 다 같이 쉴 수 있어 이번 여행을 계획했다”며 “이벤트 객차가 있는 줄 몰랐는데 와보니 정말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이렇게 흥을 내
기 쉽지 않은데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만들어줘 좋았다”고 덧붙였다.
10월…소개팅 콘셉트 기차여행

사진= 여행공방
이번 상품은 한진트래블과 매일경제가 함께 선보인 철도 테마여행 상품이다. 양사는 각자의 미디어·여행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색 여행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후속 상품도 준비 중이다. 오는 10월에는 전북 완주로 떠나는 소개팅 테마여행이 예정돼 있다. 해외로도 무대를 넓힌다. 올겨울에는 일본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테마여행 상품을 기획 중이다.
한진트래블 관계자는 “한진트래블 창립 65주년과 매일경제 창립 60주년이라는 뜻깊은 시점을 맞아 고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물하고자 이번 레트로 열차 상품을 기획했다”며 “이번 여정을 시작으로 양사 협업을 통한 시리즈형 테마여행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 차별화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령= 문서연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