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47만㎡ 땅을 시민의 품안으로 만든 부산 여행지

철조망에 갇혀 있던 금단의 땅이 무려 축구장 60개 크기의 도심 속 거대한 쉼터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일제강점기와 미군 주둔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옛 하야리아 부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부산시민공원은 이제 피크닉과 산책, 역사 탐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부산시민공원

부산시민공원 부지는 한동안 시민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없는 땅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경마장과 일본군 시설로 이용됐고, 광복 이후에는 미군이 주둔한 캠프 하야리아가 자리했습니다. 부산 도심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던 공간이었죠.
하야리아 부대는 2006년 폐쇄됐고, 2010년 부지 관리권이 부산시로 넘어왔습니다. 이후 공원 조성 공사를 거쳐 2014년 5월 1일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 공원 면적은 약 47만㎡로, 축구장 60개 이상을 놓을 수 있는 크기입니다. 공원 안에는 옛 부대의 흔적을 모아 놓은 공원역사관과 흔적의 장소가 남아 있습니다. 막사와 철도 선로, 부대 시설 일부를 살펴보면 지금의 잔디밭이 처음부터 공원이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와 간다면 놀이터부터 찾기 전에 역사관을 먼저 둘러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축구장 6배 잔디광장

공원 중심에는 약 4만㎡ 규모의 하야리아 잔디광장이 있습니다. 축구장 약 6개를 합친 크기로, 돗자리를 펴고 쉬거나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충분합니다. 광장이 넓어 보여도 주말 오후에는 나무 그늘과 산책로 주변부터 자리가 차기 시작합니다. 피크닉이 목적이라면 한낮보다 오전에 들어가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산책로는 기억·문화·즐거움·자연·참여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나뉩니다. 기억의 숲에는 은행나무, 문화의 숲에는 느티나무, 자연의 숲에는 소나무가 중심을 이룹니다. 길마다 심은 나무와 주변 시설이 달라 공원을 한 바퀴 도는 내내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자연체험놀이터와 도심백사장, 물놀이마당까지 연결해 보세요. 4월부터 10월 사이에는 하늘빛폭포와 음악분수 같은 수경시설도 가동됩니다. 다만 우천이나 시설 점검에 따라 시간이 바뀔 수 있으므로 방문 당일 운영 공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부산시민공원 전체를 둘러보려면 2시간 이상 잡는 게 좋습니다.
이용시간과 교통

주소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시민공원로 73입니다. 공원은 연중무휴로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습니다. 공원역사관과 어린이 체험시설은 별도의 운영시간과 휴관일이 있습니다. 방문자센터 지하주차장은 414면 규모입니다. 일반 차량 기준 10분당 평일 200원, 주말과 공휴일에는 300원이며 하루 최대 요금은 1만 원입니다. 잔디광장 행사나 주말 오후에는 진입 대기 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 7번 출구 또는 동해선 부전역 2번 출구를 이용하면 됩니다. 부전역에서 공원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고, 33번·44번·63번·179번·506번 버스를 타면 부산시민공원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부산시민공원은 잔디밭만 보고 돌아오기에는 아까운 곳입니다. 하야리아 잔디광장에서 피크닉을 즐긴 뒤 다섯 개 숲길과 공원역사관까지 연결해 알찬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