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의 음악영화 다시 감성을..’원스’ 그리고 ‘비긴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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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스'(왼쪽 사진)와 '비긴 어게인'의 한 장면.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판씨네마
영화 ‘원스'(왼쪽 사진)와 ‘비긴 어게인’의 한 장면.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판씨네마

여전히 기운은 덥지만, 그래도 선선한 한 줄기 바람이 마치 잔잔한 음악처럼 들려온다. 이제 곧, 가을이다.

이 계절에 딱 어울릴 법한 추억 속 두 편의 음악영화가 새롭게 관객을 만나고 있다. 2007년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원스’와 2014년 300만여 관객의 지지를 얻었던 ‘비긴 어게인’이다. 모두 음악영화의 명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존 카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원스’는 개봉 17년을 맞아 19일 재개봉했다.

대표적 음악영화로 자리매김한 영화는 17년 전 단 10여개 상영관에서 관객 입소문에 기대 22만여명을 불러 모았다. 상영관 규모에 비춰 ‘대박’ 흥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내 다양성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20만 관객을 돌파한 기록도 남겼다.

영화는 지나간 사랑에 아파하는 ‘그’(글렌 헨사드)와 ‘그녀’(마르게타 이글로바)가 음악을 통해 감성을 나누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일랜드 더블린 거리를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음악과 이를 공유하는 상대가 있어 살아갈 힘을 얻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진한 여운을 남겼다. 덕분에 메인 OST ‘Falling Slowly’ 등을 담은 영화는 2008년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주제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존 카니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 ‘비긴 어게인’은 18일부터 이미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제는 명성을 잃어버린 음반프로듀서와 톱스타 가수 연인과 헤어진 싱어송라이터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당시 800만 달러(약 80억~90억여원)라는, 미국영화로는 ‘비교적’ 적은 규모의 제작비로 만들어져 그 5배가 넘는 흥행 수입을 거뒀다. 국내에서도 348만여명의 관객을 불러 들였다.

영화는 할리우드 스타 마크 러팔로와 키이라 나이틀리의 음악적 재능을 제대로 드러낸 무대가 됐다. 두 사람이 나누는 아련하고 애틋한 감성도 이 계절의 분위기에 물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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