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뭘 볼까] 인연에도 ‘만약’이 있을까..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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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NM
사진제공=CJ ENM

◆ 오늘, 볼만한 작품을 추천합니다.

# 감독 : 셀린 송 / 출연 : 그레타 리, 유태오 / 수입·배급 : CJ ENM / 관람등급 : 12세이상관람가 / 상영시간 : 105분 / 공개 플랫폼 : 넷플릭스 / 공개 : 10월4일

첫사랑은 언제나 아련하다. 첫사랑은 늘 아린 상처이면서 늘 가슴 저미는 애틋함이다. 첫사랑은 영원히 첫사랑일 뿐, 끝내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으로, 그래서 한 조각 추억으로 남을 뿐이다.

다 자라난 채 서로 감정의 틈새 속에서 그저 물 흐르는 대로 떠밀려 가기를 바라지만, 첫사랑은 그마저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는 안 되기 때문에.

서울에서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두 남녀. 무려 24년의 세월이 흐른 뒤 머나먼 땅, 미국 뉴욕에서 만나 ‘우정과 사랑 사이’ 그 어디쯤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끊어질 듯 이어져온 인연의 끈은 희미한 실마리라도 남기지만, 그렇게 두 남녀가 간직한 애틋함은 서로를 이을 수 없는 현실로 되돌아가 더욱 벅차오르는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게 한다.

그럴 때 지나간 세월을 ‘만약’ 되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첫사랑은 끝내 받아들일 수 없는 가정법에 불과함을 알게 된 순간으로 또 한 번 울게 한다.

역시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던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의 유태오가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상 등에서 작품상, 각본상 등 다양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며 세계적 시선을 모았다. 수상하진 못했지만 대신 미국 감독조합상 감독상, 런던 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 전미 비평가협회 작품상 등을 거머쥐며 작품의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가 새롭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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