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잇는 박신양의 ‘사흘’…오컬트 열풍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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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은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악령을 막기 위한 아버지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사흘’이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 날짜를 확정했다.

배우 박신양과 이민기, 이레가 주연한 ‘사흘'(감독 현문섭·제작 아이필름코퍼레이션)이 오는 11월14일 개봉한다. 딸의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악마를 막기 위한 아버지의 사투를 다룬 오컬트 호러 장르의 영화다. 2020년 촬영을 마치고 공개 시기를 조율해오다 마침내 관객과 만난다. 

박신양이 갑작스럽게 딸을 잃은 아버지 차승도를 연기한다. 죽은 딸에 깃든 악령에 맞서는 구마 사제 반신부 역은 이민기가 맡아 호흡을 맞췄다. 바티칸에서 구마를 수련한 사제라는 설정이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최근 ‘사흘’을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 박신양, 이민기, 이레의 필모그래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특히 ‘사흘’의 투자배급을 맡은 쇼박스에 대해 “한국 극장가가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올해 최고 흥행작 ‘파묘’로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8400만 달러(116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의 맛을 봤다”고 설명했다.

버라이어티가 아직 개봉하지 않은 ‘사흘’에 주목한 데는 ‘파묘’가 거둔 흥행 효과에 대한 기대 덕분이다. 장재현 감독이 연출한 ‘파묘’는 지난 2월22일 개봉해 누적 1191만3821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 올해 개봉작 가운데 흥행 1위에 올라 있다. 버라이어티의 분석은 ‘파묘’에 이어 ‘사흘’을 내놓는 투자배급사 쇼박스가 또 한 번 오컬트 장르의 인기를 이을지에 대한 전망의 차원이다.  

이에 쇼박스 해외팀은 “‘파묘’의 국내외 흥행으로 한국형 오컬트 장르에 대한 관심이 ‘사흘’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진행한 제19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서 공개한 ‘사흘’ 예고편의 시각적 흡입력에 해외 바이어 및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뜨거운 관심과 문의가 이어진다”고 밝혔다.  

● ‘파묘’ 흥행 이을 오컬트 영화는 계속…

‘파묘’가 오컬트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오컬트 장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치솟았다. 그동안 장재현 감독이 만든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작품으로 오컬트 장르는 꾸준히 인기를 얻었지만 1000만 관객을 사로잡기는 ‘파묘’가 처음이다. 그만큼 파급력이 컸다. 

그 분위기를 잇는 ‘사흘’은 죽은 딸의 심장에서 악마가 깨어난다는 충격적인 설정, 악령에 맞서 구마 의식을 주도하는 구마 사제의 등장, 예고편 등을 통해 드러나는 기묘하고 미스터리한 시각 효과에 힘입어 ‘파묘’의 기세를 이을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흐름은 ‘사흘’ 이후 계속되는 오컬트 영화들로 이어진다.  

2025년 개봉하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맞서는 ‘거룩한 밤’ 팀이 악마의 제물이 된 소녀를 구하는 내용이다. 각본과 기획에 참여한 마동석이 바위 같은 힘과 맨주먹으로 악마를 사냥하고 악마의 숭배자를 때려잡는 어둠의 해결사 바우 역을 맡았다. 마동석뿐만 아니라 서현, 이다윗, 경수진, 정지소 등이 출연한다.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검은 사제들’이 신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수녀들이 나선다. 송혜교가 유니아 수녀 역을 통해 강한 의지와 행동을 보이고, 그와 손잡는 파트너 미카엘라 수녀로 전여빈이 나선다. 유니아 수녀에게 호기심을 갖고 그를 돕는 인물이다. 모든 촬영을 마친 영화는 현재 후반 작업 중으로 내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인 ‘신사: 악귀의 속삭임’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가수와 연기자로 활동하는 김재중이 박수무당으로 출연한다. 일본의 폐신사로 답사를 갔던 대학생 3명이 사라지고 박수무당과 그의 대학 동기(공성하)가 악귀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지난 7월 열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먼저 공개됐다.

‘신사: 악귀의 속삭임’의 한 장면.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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