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짙어져 가는 어느 비 오는 날 여행 장소가 되어준 강원도 영월 관광지, 영월 선돌을 혼자 다녀왔습니다. 참으로 멋진 곳인데 너무 가깝게 접근하고 무료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기에 오히려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대표적인 영월 관광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 드는 곳이죠. 그곳 이야기를 길지 않게 정리해 봤습니다.
선돌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 769-4
영월 관광지 영월 선돌 영상 1분 27초.
대표적 영월 관광지 영월 선돌.
주차장의 한적함.
그런 비 오는 날 여행.
그래도 농산물 판매점이자 매점은 영업을 하고 있으니 괜히 고맙다. 그래서인지 잠시 갈등한다.
커피라도 한잔할까?
영월 여행을 오가며 매번 들렀던 영월 선돌의 칙칙함을 이렇게 생긴 데크 하나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온 지금
데크는 관리가 되지 않는 흉물로 변해가고 있는 느낌.
사람들이 찾지 않으니 관리의 필요성이 없다고 말한다면 정말 할 말 없다. 일단 만들었으면 사람들이 오갈 수 있도록 더욱 철저한 관리를 하고 연계된 콘텐츠 생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닐까?
아쉬운 마음은 그냥 마음일 뿐이다.
영월 관광지 관리 유무를 이야기하면 분명 튀어나올 것이 관리 인력과 관리 예산일 것인데 화제가 그렇게까지 진전되면 더 이상 무어라 말하기가 곤란하다. 그냥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분명 변화된 것이 있다.
과거 이곳은 아래로 몇 개의 계단을 내려가 흙으로 이루어진 산 길을 걸어가야 했다.
그러던 것이 언젠가 데크로드가 생겨났고 2024년 늦가을 현재 방문을 하니 데크로드 평탄화 작업이 진행되어 있다. 다시 말해 계단을 내려가지 않고 입구에서부터 쭈욱 데크로드가 이어진다는 것.
솔직히 이런 변화만으로도 영월군에서는 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단 생각이 든다. 서두에 꺼냈던 불평은 어쩌면 안타까움으로 인한 섣부른 판단이었을지도.
과거보다 영월 선돌로 다가가는 길이 훨씬 편해졌고 안전해졌다.
비 오는 날 여행 장소로 추천할 만한 야외 여행지.
비바람이 분다면 모를까 이런 정도의 비라면 이곳이 야외이지만 걷기에 나쁘지 않다.
흙을 밟지 않고 곧바로 영월 선돌 전망대 앞에 도착.
전망대 앞으로 다가가니 바로 앞으로 영월 선돌의 기이한 모습이 드러난다.
비 오는 날 여행 장소로 훌륭한 선택이지 않을까 하는 자부심이 생길 정도로 주변 풍광이 아름답다.
네이버 지식백과의 두산백과를 보니 영월 선돌을 한자와 영문으로 이렇게 표기하고 있다.
寧越 立石 / Seondol Rock Pillar, Yeongwol
어학 사전을 찾아보다 보니 기둥이란 뜻의 Pillar가 Box와 함께 「Pillar box」로 쓰면 레트로한 빨간색 기둥 모양의 우체통을 말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 명사 (빨간 기둥 모양의) 우체통 / 그전에는 흔하게 알고 있는 Letter box 또는 postbox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여행을 하며 배우고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남기며 배우고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만, 그런 일들이 반복되며 뭔가 하나라도 남는 덕에 어디서 아는 척은 못하더라도 무식하단 소린 안 들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비 오는 날 여행 장소로 찾은 영월 선돌은 높이 약 70m로 입석(立石) 또는 신선암(神仙岩)이라고도 부른다.
바로 앞으로는 서강(西江)이 흐르고 있고 그 서강은 평창군과 횡성군에 걸쳐 자리 잡은 태기산에서 발원하여 영월군 한반도면에서 평창강과 만나 서강으로 이름을 바꾸고 영월군 영월읍 팔괴리에서 동강과 만나 남한강이란 이름으로 동쪽과 남쪽을 휘돌아 경기도 양평까지 올라가 북한강과 만나며 비로소 한강이 된다.
뒤돌아 본 데크의 형태, 영월 선돌 전망대가 전체적으로 변신을 꾀한 듯하다. 그리고 전망대 왼쪽으로 과거엔 계단을 오르는 조금 더 높은 전망대가 있어 포토존이 되었었는데 지금은 철거되고 없다.
비 오는 날 여행 장소로 추천할 만한 단 생각이 확고해진다.
단종 유배길, 단종대왕 유배길이라 부르는 곳.
이곳에서 왼쪽으로 5.8km 도보 이동하면 단종대왕 유배지인 청령포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1.8km 걸어가면 옥녀봉이 나온다고 되어 있다.
과거 수년 전에 옥녀봉이 어디인지 궁금해 찾아가 봤는데 길을 잘못 들었는지 옥녀봉을 찾지 못하고 도로가 나오는 곳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저 아래로 가면 주차장인데 데크로 내려가려면 전망대에서 데크로드로 진입해야 하며 그냥 여기서 내려가면 데크로드 펜스를 넘어가야 한다.
주차장으로 향하기 전 잠깐 청령포 방향을 바라본다.
여기서 청령포까지 걸어가 보겠다 생각한 게 10년은 넘은 듯. 지금까지 생각만 하고 한 번도 실천을 못 했다.
비 오는 날 여행 장소이자 대표적 영월 관광지인 영월 선돌에 대한 아쉬움과 기꺼움을 동시에 갖고 다음의 변화는 어떠할지 기대감도 품은 채 주차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잘 왔다는 생각과 좋았다는 생각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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