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버스
충전 후 폭발 사고가 발생
밝혀진 원인 대체 뭐길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수소차 충전소에서 충전하던 버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는 소식이다. 해당 수소차 버스는 현대 일렉시티 퓨얼 셀 수소 버스이다. 충전이 완료된 이후 주행을 시작하려는데, 후면 엔진 부근에서 터져버린 것이다. 수소 버스를 주의 깊게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런 사고에 대비하여 수소 연료통을 천장에 배치하였는데도 사고를 막을 수는 없었다. 원인은 무엇일까.
해당 버스를 운행하던 기사의 증언에 의하면, 수일 전 엔진 경고등이 들어왔었다고 한다. 스캐너로 진단한 결과, 발전기에 관련된 오류코드로 인한 것이었다고 한다. 폭발한 부품이 무엇인지는 아직 조사를 해봐야 하는 단계라고 하는데, 적어도 연료통은 아닌 듯하다. 천장은 멀쩡하고 엔진이 존재하는 후면만 모두 파손된 모습이니 말이다. 국내에 수소차를 도입한 이후 첫 폭발 사고라고 알려졌는데, 원인이 무엇일지 분석해 보자.
결과는 비슷하지만
전기차와는 조금 달라
전기차는 간단히 설명해 배터리가 전기를 저장하고 있는 상태에서 각 차륜의 모터로 힘을 전달하는 방식이라면, 이번에 문제가 된 수소연료전지 방식은, 수소를 통해 내부의 발전기를 구동시켜, 이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여 모터로 힘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풀어서 설명하면, 전기로 구동이 된다는 결론 자체는 같지만, 전기가 만들어지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 한쪽은 외부의 충전기로 충전, 한쪽은 수소를 통한 에너지 전환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수소의 밀도는 내연기관 연료의 3배라고 한다. 다만, 이 수소의 압력을 견디는 탱크의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거워 일반적인 승용차보다는 상용차에 적용하는 것이 더 효율이 좋다고 한다. 종류는 다르지만 하나의 예시로는 연료계통을 천연가스로 개조한 승용차들의 경우 CNG 탱크의 부피 때문에 트렁크 공간을 거의 다 포기해야 하고, 그 무게로 인해 후면의 스프링이 주저앉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폭발의 이유는?
정확한 원인 규명 필요
당연히 정확하진 않겠지만 폭발의 원인을 추측해 보자면, 수소 공급시스템 내부에 있는 레귤레이터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이 부품의 경우 고압과 저압으로 분류된다고 알려졌는데, 레귤레이터를 거치고 솔레노이드 밸브를 통해 스택에 수소의 유입을 제어한다고 한다. 발전기에 관련된 오류코드라고 하는데, 일맥상통 한 부분이기도 하다. 솔레노이드 밸브나 레귤레이터 둘 중 한 곳에 문제가 생겨 스택이 과충전되었거나, 압력을 버티지 못하여 터져버린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어도 당연한 얘기지만, 더군다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례에 대해서 제조사인 현대차 측에서는 정확한 원인 규명에 나서야 할 것이다. 현대차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에서 수소 관련 기술로는 순위권을 다툰다고 알려져 있으며, 수소 연료전지를 구동계로 사용하는 넥쏘를 생산, 일반인에게 판매하고 있으며, 이 모델은 심지어 2세대로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제대로 된 해명이 없다면 소비자의 불신은 처참한 판매량으로 증명될 것이다.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해야
세상의 모든 사고 중에 일어났어야 하는 사고는 없다. 이번 사고도 마찬가지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영상을 통해 폭발력을 모든 이들이 확인했고, 이에 따라 수소 버스, 넥쏘 등을 운용하는 단체 또는 개인은 불안감에 떨 것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화재 또는 폭발 사고도 다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안전하다고 광고하고 양산화시켰던 기술이라 충격이 더욱 큰 모양이다.
현대차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내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해야 수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제자리에 있지 않다. 멀리멀리 퍼져나가 신차를 출고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존 차량을 폐기하거나 운행하지 않는 방향으로도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에 사활을 걸었던 현대차로선 뼈가 아픈 일일 것이다. 그러니 하루빨리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 부품 리콜 등 조치를 신속히 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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