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간 중독, 비타민 B7(비오틴)으로 해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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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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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간(Mn)은 우리 몸에 필수인 무기질 중 하나다. 매우 적은 양만 필요로 하기 때문에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다 보면 별도로 신경쓰지 않아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다만, 망간이 너무 과도하게 섭취되면 중추신경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문제를 비타민 B7(비오틴)이 해결해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망간의 기능과 공급원

망간은 보통 일일 1.8mg~2.3mg 정도로 적은 양만 있으면 되는 무기질이다. 필요한 양은 적지만 담당하는 기능은 많다. 세포 내 항산화 작용에 관여하는 효소의 구성 요소이며, 에너지 대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효소를 활성화하는 데도 필요하며, 콜라겐 합성에도 관여한다.

망간은 보통 통곡물과 채소, 과일, 해산물, 견과류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통곡물로 지은 밥 1인분, 채소와 과일 약 100~150g씩, 견과류 30g 정도면 대략 2.5~2.7mg의 망간을 섭취할 수 있어, 하루에 필요한 만큼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치매, 파킨슨과 유사한 망간중독증

보편적으로 권장량을 약간 넘는 수준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과식을 반복하거나 망간 함량이 높은 견과류, 통곡물 식품을 거듭해서 많이 먹을 경우 ‘망간중독증’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망간중독증은 산업 현장에서 망간이 포함된 먼지를 장기적으로 흡입하는 경우 발생한다. 식이를 통한 망간중독증은 드물긴 하지만 전혀 없는 사례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망간중독증은 중추신경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근육이 경직되거나 경련이 발생하며, 인지 장애와 운동 장애 등 치매나 파킨슨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다른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망간의 과도한 섭취를 원인으로 특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러한 증상이 심화되면 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퇴행성 질환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비오틴’으로 보호 가능

뉴욕 로체스터 대학 의료센터 연구팀이 「사이언스 시그널링(Science Signaling)」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 B7(비오틴)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파킨슨병 모델을 활용해, 망간 때문에 발생한 신경퇴행을 비오틴이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비오틴은 장내 박테리아를 통해 만들어진다. 뇌에서 도파민 생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비오틴을 보충해줄 경우 신경 세포에 발생한 독성을 회복하고 손상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오틴 보충하는 방법

비오틴을 보충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균형 잡힌 식단이다. 음식으로 인한 망간중독이 잘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망간의 공급원으로 거론되는 음식들은 대개 비오틴을 비롯한 비타민 B군을 함께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고루 섭취할 경우 영양적으로 자연스레 균형이 맞춰지는 셈이다. 

식단 균형이 맞춰지지 않을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은 직접적으로 비오틴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다. 비타민 B군을 복합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영양제는 이미 시중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단, 중복 섭취로 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복합 영양제의 성분 구성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세 번째는 비오틴 합성을 촉진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을 증식시키는 것이다. 이는 프리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등 유익균을 늘리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영양제를 먹는 것에 비하면 건강한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명확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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