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불안에 떠는 중장년층”…막막한 현실에 깊어지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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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신규 채용, 역대 최저치 기록
제조업·건설업 침체로 재취업도 난관
가정 경제 중심 40대, 고용 한파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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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고용 한파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 나이에 다시 구직 사이트를 뒤질 줄은 몰랐다.”

퇴직 통보를 받은 A 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버텨낸 40대들이 또 한 번 냉혹한 현실과 맞닥뜨리고 있다.

40대 신규 채용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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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고용 한파 / 출처 = 뉴스1

통계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40대 신규 채용 일자리는 97만 5000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유지됐던 ‘100만 개’ 선이 무너진 것은 처음이다. 특히 40대 인구가 전년 대비 2.5% 줄었음에도 일자리 감소율은 7.8%에 달해 단순한 인구 감소 이상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40대 임금근로 일자리에서 신규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율도 20.7%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건설업 침체…재취업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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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고용 한파 / 출처 = 뉴스1

설상가상으로, 40대가 주로 종사하는 산업마저 불황에 빠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제조업 신규 채용은 16만 5,000개, 건설업은 19만 2,000개, 도소매업은 11만 7,000개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40대 일자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업종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고용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구인배율’(구직자 1명당 제공되는 일자리 수)도 지난달 0.28을 기록하며,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쉽게 말해, 40대 실직자 10명이 새 일자리를 찾으려 해도 실제 자리는 3개도 채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가정 경제까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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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고용 한파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때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던 40대가 이제는 가장 취약한 계층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40대는 586세대와 MZ세대 사이에서 ‘끼인 세대’로 불린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연이은 경제 충격 속에서 성장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했다.

과거 부모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자산 격차가 벌어지는 사이, 40대는 부모 부양과 자녀 교육비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0대의 실직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다. 40대는 가정 경제의 중심을 맡고 있는 세대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40대의 실직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경제 전체에 타격을 준다”며 “특히 교육비 부담이 큰 연령대인 만큼,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IMF 외환위기 때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버텨온 40대. 그러나 이번엔 그 어느 때보다 버거운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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