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르 몰리더니 일주일만에 “사상 최고가 찍었다”… 투자자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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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부동산 시장 다시 불붙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도 역대 최고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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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강남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강남권 아파트값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 분석에 따르면, 12일부터 20일까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은 24억 5,139만 원으로, 해제 전(1~11일)보다 8.0% 상승했다.

특히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최근 31억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0월보다 2억 5,000만 원이나 올랐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래량도 급증했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가격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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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13억 8,289만 원으로, 2022년 5월 기록했던 종전 최고점(13억 7,532만 원)을 넘어섰다.

특히 용산구, 서초구, 강남구 등 강남권과 한강벨트 주요 지역에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도,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만으로도 강남 집값이 들썩이던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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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5일 기준금리를 3.00%에서 2.75%로 0.25%p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세 번째 인하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대출 부담을 줄여 부동산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강남 아파트 시장의 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40대 갈아타기 수요층”이라며 “금리 인하로 이들의 자금 조달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강남 3구의 가격 상승세는 연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강남 불장’ 속 외곽은 냉각… 시장 양극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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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강남의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강남권이 뜨거워지는 동안, 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올해 초부터 2월까지 평균 0.11% 하락했다.

예를 들어,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는 지난달보다 5,000만 원 낮은 7억 9,800만 원에 거래됐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권을 선호하는 수요는 더 강해질 것이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지역은 매수세가 약해질 것”이라며 “결국 서울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강남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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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21~2022년 급등한 뒤 2년간 조정을 거쳤지만, 강남권을 중심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마포, 용산, 여의도 등 선호 지역은 이미 이전 최고가를 돌파했으며,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서울 외 거주자의 강남권 매입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율은 21.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온도 차가 더욱 극명해지는 가운데, 강남발 상승세가 올해 얼마나 더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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