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이제 북미의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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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키 17’의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이 한국을 넘어 북미의 관객과 만난다. 오는 7일(현지시간) 북미에서 개봉하는 영화는 현지에서도 ‘기생충’ 이후 봉 감독이 내놓는 신작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한 100% 영어 대사로 만든 자국 영화라는 사실에서도 북미 관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했다. 지난달 28일 베일을 벗은 영화는 4일까지 누적관객 138만5475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개봉 2주째에 접어든 5일 기준 예매율 1위를 지키면서 예매관객 10만여명을 꾸준히 유지하는 상황. 이에 힘입어 2주째 주말인 7일부터 9일까지 또 한 번 박스오피스 정상을 노린다. 이달 말까지 ‘미키 17’에 대적할 만한 뚜렷한 대작이 없는 상황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영화는 2054년을 배경으로 인간이 할 수 없는 우주 행성 개발에 투입되는 복제인간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겪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일을 하다 죽으면 다시 복제돼 새롭게 만들어지는 소모품인 미키를 통해 인간 사회를 둘러싼 차별과 계급의 문제를 비판하는 감독의 시선이 유지된다. 독재자 마셜 역의 마크 러팔로가 역사 속 독재자들의 모습은 물론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을 떠오르게 한다는 반응이 집중되는 등 영화와 현실을 연결해 해석하는 관객의 다양한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과연 북미 개봉 이후 ‘미키 17’이 관객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받는 가운데 글로벌 수익을 통해 제작비로 투입된 1억1800만달러(1700억원)를 회수할 수 있을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키 17’의 제작비는 봉준호 감독의 역대 연출작 가운데 최대 규모다. 5일 현재 영화 비평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신선도 지수에서 89%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은 북미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탄이다.

전 세계를 바쁘게 오가면서 ‘미키 17’을 알리고 있는 봉준호 감독은 오는 8일과 9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갖고 영화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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