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라인업 확대… ‘글로벌 톱3’ 굳히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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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영업이익 27조 원을 기록한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회사 신년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던 것처럼 글로벌 경제 위기나 자동차 업황 불황 등 외부적 어려움이 찾아와도 단단하게 버티는 회사로 바꿔나가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우선 전기차 분야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 2분기(4∼6월) 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하반기(7∼12월) 중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소형 전기차 EV3를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고,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한 전기차 보조금 수혜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이후에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해 2030년에는 전기차 글로벌 ‘톱3’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완성차 판매량 목표를 744만 대(현대차 424만 대, 기아 320만 대)로 잡았다. 2022년 일본 도요타그룹,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빅3’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특히 기아의 경우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308만7384대를 판매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2일 폐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이라는 주제로 전시관을 꾸렸다. 2025년까지 전 모델을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내건 현대차는 차량 소프트웨어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최적화되고 자유로운 이동 경험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수소 에너지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을 아우르는 수소 솔루션도 제시했다.

기아도 CES 2024에서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이용자 맞춤 제작 모빌리티인 목적기반차량(PBV)의 콘셉트 모델 5종을 공개했다. 기아는 현재 건설 중인 경기 화성시 전기차 공장에서 PBV 첫 모델인 ‘PV5’를 생산해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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