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데이터 팔아 소송 걸린 GM, 데이터 제공 중단키로…현기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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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ewYork Times크게보기출처=NewYork Times

지난 3월 초 뉴욕타임즈가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 보험사와 거래를 통해 고객 주행 데이터를 이용해 연간 수백만 달러 수익을 거둬들인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운전자들의 차 제조사에 대한 집단 소송 움직임이 시작됐고 제너럴모터스가 가장 먼저 데이터 거래 계약의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제너럴모터스는 공식적으로 렉시스넥시스(LexisNexis), 베리스크(Verisk) 등과 계약을 종료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제너럴모터스 대변인 캐빈 캘리는 디트로이트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3월 20일부터 온스타 스마트 드라이버 고객 데이터는 더 이상 렉시스넥시스와 베리스크와 공유되지 않는다”라며 “고객 신뢰는 우리 최우선 과제이며 우리는 고객 개인 정보와 관련된 해당 정책을 적극적으로 준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GM의 이와 같은 결정은 지난 13일, 제너럴모터스 차량 소유주들이 차 제조사가 개인 정보를 유통한 것에 관한 집단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플로리다의 로미오 치코 씨를 비롯한 집단 소송단은 “제너럴모터스가 그동안 캐딜락을 통해 제공한 운전 데이터 어플의 세부 정보를 렉시스넥시스와 공유했다”며 “렉시스넥시스는 이를 자동차 보험사에 전달하고 결국 개인의 보험료 산정에 이용되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고객 주행 데이터와 관련된 내용은 이달 초 뉴욕타임즈 보도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는데요. 뉴욕타임즈는 “운전 중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거나, 빠르게 가속하는 등 다양한 주행 정보가 완성차 제조사에서 자동차 보험사로 연간 수백만 달러에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는데, 대부분 고객이 해당 데이터 수집에 동의한 사실 조차 모른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한국GM의 창원 공장 ⓒ 뉴스1한국GM의 창원 공장 ⓒ 뉴스1

보도 당시 매체는 GM의 ‘온스타 스마트 드라이버’ 어플을 예시로 들어 해당 어플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렉시스넥시스와 같은 데이터 유통 회사에 판매되고 이는 결국 보험사로 넘어가 운전자의 보험료 산정 요율 결정에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일부 운전자는 이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주행 데이터가 보험사와 공유되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이 같은 완성차 업체의 고객 데이터 판매는 현재 제너럴모터스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기아, 미쓰비시, 혼다, 어큐라 등 고객 어플을 통해 운전자의 운행 정보가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으로 미국 내 운전자들의 집단소송의 움직임과 문제가 제기된 완성차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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