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황태자 서태지” 은퇴하더니 타고 다닌다는 수십억짜리 자동차?

은둔 생활 중인 서태지 차 얘기가 왜 다시 나오냐면
1990년대 한국 대중문화계에 대격변을 일으키며 문화대통령이라는 독보적인 수식어를 얻었던 음악가 서태지의 반전 취향이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그룹 은퇴 이후 오랜 시간 세간의 눈을 피해 조용하고 신비주의적인 삶을 유지해 온 그인데, 자동차 마니아들의 시선이 과거 그가 소유했던 슈퍼카 한 대에 다시 머물고 있는 거다. 그 주인공은 이탈리아 람보르기니의 전설적인 명차로 꼽히는 디아블로다. 은둔 생활이랑 슈퍼카 소유라는 조합이 묘하게 어울리면서 지금도 회자되는 이야기예요.

90년대에 2억 7천짜리 람보르기니를 몰았다
지금처럼 강남 대로에서 슈퍼카를 흔하게 접할 수 없었던 1990년대 후반 당시, 람보르기니 디아블로의 국내 공식 출고가는 약 2억 7,000만 원 선으로 책정돼 있었다. 당시 서울의 알짜배기 아파트 여러 채를 동시에 매입할 수 있을 정도의 거금이었던 거다. 서태지가 이 차량을 운행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당대 대중에게 엄청난 시각적 충격과 화제를 몰고 왔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금도 수억짜리 슈퍼카 타면 화제가 되는데, 그 시절에 이미 그러고 있었던 거다.

단종됐는데 지금은 오히려 5억 이상으로 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세월이 흘러 단종된 지금, 이 클래식 슈퍼카의 가치가 오히려 더 폭등했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적인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현재 글로벌 컬렉터 시장과 중고 시장에서 보존 상태가 좋은 매물은 기본 5억 원 이상을 호가하며 몸값이 역주행하고 있다. 보통 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가가 쌓이는데, 디아블로는 반대로 가는 거다. 서태지가 그 시절에 이미 가치 있는 차를 알아봤다는 셈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5.7L V12에 530마력, 이게 90년대 차 맞나
디아블로는 5.7L V12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심장으로 품어 최고 출력 492마력에서 후기형의 경우 530마력이라는 폭발적인 힘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단 4초대에 불과하고 최고 속도는 무려 325km/h까지 치솟는다. 최첨단 전기차가 즐비한 2026년 현재의 기준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스펙이다. 당대 페라리와의 치열한 속도 경쟁 속에서 탄생한 최고의 괴물이었던 거다.

전자 제어 없이 순수하게 운전자 실력만으로 다뤄야 한다
이 차는 최신 고성능 차량들처럼 운전자를 관대하게 보살펴주는 안락한 자동차가 아니다. 전자식 차체 제어 장치가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오직 후륜구동의 거친 마찰력과 V12 엔진의 가공할 토크를 오롯이 운전자의 손발로 제어해야 하는 까다로운 구조를 지녔다. 정비사들과 자동차 전문가들 사이에서 디아블로가 요즘 슈퍼카들보다 훨씬 다루기 힘든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로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지금 기준으로도 쉽지 않은 차인데, 그 시절에 이 차를 몰았다는 게 서태지의 담력을 짐작하게 해주는 부분이다.

문화대통령이 고른 차가 야생마였다는 게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대중음악의 판도를 혼자서 뒤흔들었던 서태지가 선택한 애마가 이토록 완벽한 통제력과 감각을 요구하는 야성적인 모델이었다는 사실이 그의 대담한 예술적 기질과도 묘하게 닮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들이 안 하던 걸 먼저 하고, 아무나 못 따라오는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음악에서도 차에서도 일관됐던 거다. 은퇴 이후 조용히 사라진 그의 차 얘기가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가, 차 자체가 그 사람을 닮아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