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국산이 해냈다”… 현대차·기아 2026년 신차에 들어갈 ‘이 부품’이 특별한 이유


현대차·기아 생산 차량에 처음으로 국산 차량용 반도체가 탑재되기 시작했다. LX세미콘이 개발한 모터 기능 특화 MCU ‘LX61101’이 2026년 하반기 생산 차량부터 적용된다.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해 온 차량용 MCU 시장에 국산 선택지가 처음 생긴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고온·진동·충격 등 혹독한 환경을 견뎌야 하는 만큼, 개발부터 양산까지 수년의 검증 과정을 거친다. 이번 LX61101 양산은 2023년 현대차·기아 신규 공급사 선정 이후 약 3년간의 개발·품질 검증 끝에 이뤄낸 성과다.
40MHz ARM 코어 기반… 창문부터 공력 제어까지
LX61101은 자동차 바디 전장 시스템의 모터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40MHz ARM Cortex-M3 코어를 기반으로 모터의 속도, 위치, 회전 방향, 토크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제어한다.
적용 범위는 차량 창문 끼임 방지 안전장치와 공기저항을 줄이는 차량 공력 제어 시스템 등이다. 차량 한 대에 다수의 MCU가 들어가는 바디 전장 영역 특성상, 공급 차종이 늘어날수록 물량 확대 효과도 커진다. LX세미콘은 향후 공급 차종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 과정에서 차량용 반도체 신뢰성 기준인 AEC-Q100과 기능 안전 국제표준 ISO 26262를 충족했다. 이 두 기준을 통과해야만 실제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승인은 기술력 검증이기도 하다.
팹리스부터 후공정까지… 국내 공급망 첫 연결

LX61101의 또 다른 의미는 공급망에 있다. 반도체 설계(팹리스)부터 파운드리, 패키징·후공정까지 공급망 전 과정에 국내 기업이 참여한 첫 차량용 MCU 양산 사례다.
업계에서는 국내 팹리스와 완성차, 반도체 생산·후공정 생태계가 하나의 차량용 MCU 프로젝트로 처음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향후 차체 제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ADAS 등 다른 전장 영역으로 협력이 확장될 경우, 이번 LX61101은 국내 차량용 반도체 밸류체인 구축의 레퍼런스가 된다.
완성차 입장에서도 공급망 다변화 측면의 이점이 있다. NXP, 르네사스, 인피니언 등 해외 메이저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는 글로벌 차량용 MCU 시장에서 국산 대안을 확보한 셈이다. 글로벌 차량용 MCU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15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2035년까지 연평균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의존 벗어나… LX세미콘 사업 체질 바꾼다
LX세미콘은 TV·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중심으로 성장해 온 국내 대표 팹리스 기업이다. 그러나 패널·모바일 경기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오랜 과제였다. 이를 위해 2022년부터 차량용 MCU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해 왔다.
재무 성과도 긍정적이다. LX세미콘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011억 원, 영업이익은 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115.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년 만에 2.7%에서 5.5%로 2.8%p 개선됐다. 수익성 회복 흐름 속에 차량용 MCU 양산이 더해진 구조다.
LX세미콘은 LX61101을 시작으로 제품군을 제어용에서 통신·구동·센서·파워용 MCU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바디 전장 모터 제어 영역은 파워트레인·ADAS용 MCU보다 단가가 낮은 초기 단계인 만큼, 장기간의 무고장 트랙 레코드를 쌓아 본격적인 물량 확장으로 이어가는 것이 핵심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