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만족 4관왕 차지한 현대차… 전시장·정비소 싹 바꾸더니 터진 대반전


현대자동차가 2026년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에서 일반·RV·경형·프리미엄 등 4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과 8세대 완전변경 아반떼를 앞세워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구매 상담부터 정비·충전에 이르는 차량 생애주기 전 구간에서 고객 접점을 재설계했다.
GV90, 제네시스 플래그십의 정점… 657마력·123.5kWh·500km
제네시스가 공개한 ‘GV90’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전동화 SUV다. 전장 5,285㎜, 전폭 2,030㎜, 휠베이스 3,245㎜로 메르세데스-벤츠 GLS, 랜드로버 디펜더 130급과 맞먹는 초대형 차체를 갖췄다.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용으로 새롭게 개발한 ‘eMP(Electric Mobility Prime)’ 플랫폼을 최초로 적용한 차량이다.
동력 성능은 전륜 240kW(약 326마력)·350Nm, 후륜 250kW(약 340마력)·450Nm의 듀얼 모터를 탑재해 시스템 합산 약 657마력(490kW)·최대 토크 800Nm를 발휘한다. 현대차그룹 현행 양산 EV 가운데 최고 출력 수준이다. 배터리 용량은 123.5kWh로 역시 그룹 내 최대이며, 시스템 전압은 약 703V의 고전압 구조로 최대 350kW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최적 조건에서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2분이 소요된다. 6·7인승 22인치 휠 기준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500km다.
eMP 플랫폼은 긴 휠베이스와 대용량 배터리를 수용하면서도 실내 공간과 차체 강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알루미늄 기반 고강성·경량 섀시로 설계됐다. 듀얼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e-LSD)로 정밀한 토크 배분을 구현하고,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최대 5도 후륜 조향을 통합해 3톤이 넘는 대형 차체의 승차감과 기동성을 동시에 잡았다.

실내 경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계 최초 독립 개폐형 히든 B필러 코치도어 ‘네오룬 아치 게이트’다. 차체 중앙의 B필러 없이 앞뒤 문이 마주 보며 열리는 구조로, 승하차 편의성과 개방감을 높였다. 정차 시 앞좌석 시트가 180도 회전하는 ‘1열 스위블링 시트’를 적용해 탑승자들이 마주 보며 대화하거나 뒷좌석과 소통할 수 있다. 뒷좌석에는 한국 전통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적용한 우드 플로어를 넣어 한국적 미학을 현대적으로 구현했다. 안전 측면에서는 세계 최초로 루프 에어백을 포함한 12개 에어백을 탑재했으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와 차량용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통합했다.
8세대 아반떼, BMW 3시리즈보다 긴 차체에 10에어백 기본화
준중형 세단 아반떼도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아반떼’로 새 단장했다. 전장 4,765㎜, 전폭 1,855㎜, 휠베이스 2,750㎜로 전 세대 대비 차체를 키웠다.
외관은 현대차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바탕으로 펜더 볼륨과 역동적인 캐릭터 라인을 강조했다. 파워트레인은 강력해진 가솔린 2.0 모델과,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3.0 및 하이브리드 계측형 예측 제어 시스템을 탑재해 실주행 연비를 높인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운영된다.
안전 사양은 준중형 기준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기본 트림인 모던부터 1열 센터 사이드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총 10개 에어백이 기본 적용된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과 함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등 주요 운전자 보조 기능도 기본화했다.

구매 단계부터 바뀐다… ‘전시장 방문 상담 예약 서비스’
상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현대차는 고객이 차를 구매하는 과정의 경험도 손봤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전시장과 방문 날짜·시간을 고객이 직접 선택해 상담을 예약할 수 있는 ‘전시장 방문 상담 예약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상담 신청 이후 카마스터와 일정을 조율해야 했지만, 이제는 고객이 주도적으로 방문 슬롯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고객이 사전에 입력한 관심 차종과 구매 정보를 전시장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어 첫 상담부터 맞춤형 응대가 가능하다.
정비 품질도 인증한다… HMCP와 CS 인증제
정비 서비스에서는 전문 인력 육성 체계 ‘HMCP(Hyundai Master Certification Program)’를 운영 중이다. L1부터 L4까지 총 5단계로 구성되며, 교육과 평가를 거쳐 상위 단계로 승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L3e는 전기차 정비 역량을 별도로 검증하는 자격으로,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따른 서비스 품질 관리를 위한 장치다.
정비 고객의 만족도를 바탕으로 우수 블루핸즈를 선정하는 ‘CS 인증제’도 함께 운영한다. 정비 고객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하고 전년도 평가 결과를 토대로 매년 ‘CS 우수 블루핸즈’를 선정해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2026 EV 에브리케어’… 구매 후 5년, 긴급충전부터 배터리 코치까지
전기차 고객을 위한 생애주기 케어 프로그램 ‘2026 EV 에브리케어’도 이번에 개편됐다. 국내·글로벌 EV 시장에서 소비자의 대표적 불안 요인인 ‘충전 인프라 부족’과 ‘배터리 수명·고장에 대한 우려’에 직접 대응하는 구조다.
전기차 구매 후 블루링크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EV 배터리 코치 +’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 현대’ 앱을 통해 전기차의 주행 및 충전 지표를 분석하고 고전압 배터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방식이다.
충전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경제적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차량 구매 시 전국 로밍 충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만 충전 크레딧을 제공한다. 출고 후 1년 또는 주행거리 2만km 이내 고객에게는 스크래치·덴트 등 차량 외관 손상을 일정 한도 내에서 보장하는 ‘EV 바디케어’도 제공된다.
긴급 상황에 대비한 충전 서비스는 두 갈래로 운영된다. ‘찾아가는 충전’은 차량 구매일 기준 5년간 매년 10회 긴급 충전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차량 생애주기의 상당 부분을 커버하는 장기 혜택이다. 현대차 연계 보험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긴급 충전 보험’으로 연 2회, 15kWh의 긴급 충전이 별도 제공된다.
2026 KCSI 4개 부문 1위라는 성과는 현대차가 현시점에서 고객 경험 설계에 앞서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러나 초대형 EV 시장 성장, 전기차 정비 네트워크 확충, 충전 인프라 균등 보급이라는 더 큰 과제들이 이 성과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