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명 파업 초읽기…현대차·기아, 이틀간 생산라인 ‘올스톱 위기’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8월 20~21일 이틀간 자동차 업종 공동파업을 공식 선언했다. 기아차 노조까지 합류할 경우 최대 9만 명의 조합원이 동시에 현장을 이탈하며, 현대차·기아 완성차 라인이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파업은 7월부터 이어진 현대차 노조의 연쇄 부분파업이 완성차 단위를 넘어, 부품사·계열사 전체로 전선을 확대한 것이다.
완성차부터 부품사까지…’교차 파업’의 설계
금속노조의 파업 전략은 이른바 ‘교차 파업’이다. 20일에는 자동차 부품사·현대차그룹 계열사·원청교섭 제기 단위가 교대근무조별 최소 4시간씩 파업에 돌입하고, 21일에는 완성차 노조가 교대근무조별 최소 6시간 이상 생산라인을 세운다.
공급망 하단부터 최정점까지 번갈아 멈추는 방식으로, 완성차 생산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구조다. 현대차·기아 조합원 약 6만5천 명에 부품사 조합원을 더하면 이번 파업 참여 인원은 8만~9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노조는 20일 쟁의대회를 통해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미 1조 원 넘은 손실…파업은 왜 멈추지 않나

현대차 노조는 이미 7월 20~22일, 29~31일 두 차례에 걸쳐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8월 들어서는 12일부터 18일까지 4~6시간 파업을 반복하며 누적 파업 시간이 60시간에 달했고, 그 결과 생산차질 약 4만2천 대, 추산 손실 1조 원 이상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파업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요구사항의 성격에 있다. 핵심 의제는 세 가지다. ▲원청교섭 쟁취 ▲부품사 납품단가 후려치기 중단 ▲정년 연장을 통한 노후소득 공백 해소. 이는 단순 임금 인상 요구를 넘어선 공급망 구조 재편 요구다.
금속노조는 현대차가 부품사에 내년까지 최대 20%에 달하는 원가 절감 방안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종철 현대자동차지부장은 “현대차 사내 유보금이 2017년 11조4천억 원에서 2025년 101조4천억 원으로 불어났지만, 돌아온 것은 공정 분배가 아닌 이윤 독식이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