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자동차 공장 대변혁… 현대위아가 야심 차게 내놓은 ‘비밀 병기’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며 화물차에 짐을 싣고 내리는 지게차가 국내 처음으로 등장했다. 현대위아는 9월 7일, 완전 무인 방식으로 공장 내 상·하역 작업까지 수행하는 무인지게차 공급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무인지게차는 2027년 5월부터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최초로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핵심 생산 거점인 이 공장이 국내 스마트 제조 자동화의 새로운 실험장이 되는 셈이다.
라이다·비전 센서 삼중 구성…250㎜ 오차도 100% 인식
현대위아 무인지게차의 핵심은 센서 융합 기술이다. 라이다(Lidar) 센서, 비전(카메라) 센서, 장애물 감지용 안전 스캐너를 조합해 공장 내부를 스스로 주행하며 팔레트를 인식하고 운반한다.
특히 화물차 상·하차 기술에 역량을 집중했다. 팔레트가 목표 위치에서 최대 250㎜ 이동하거나 좌우로 10도 이상 틀어진 경우에도 100% 인식이 가능하도록 실시간 데이터 최적화를 적용했다. 화물차에 물건을 실을 때 차량이 하중에 의해 가라앉는 현상, 지면 상태에 따른 팔레트 움직임까지 알고리즘에 반영한 것이 기술적 차별점이다.
최대 적재 하중은 4톤으로, 제조 현장에서 폭넓게 쓰이는 중형 지게차와 동등한 수준이다. 최고 속도는 공장 내 안전 기준에 맞춘 시속 약 6.5㎞로 설계됐으며, 차체 4면에 부착된 안전 스캐너가 장애물을 감지하는 즉시 자동으로 정지한다.

AMR·주차로봇 경험이 낳은 ‘H-모션’ 플랫폼의 완성
현대위아는 이미 자율주행 물류로봇(AMR)과 주차로봇을 양산·상용화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주차로봇은 최대 3.4톤의 차량을 최고 속도 1.2m/s로 이동시키는 성능을 검증받은 바 있다.
세 제품은 ‘H-모션(H-Motion)’이라는 통합 브랜드 아래 묶인다. 현대위아는 AMR·주차로봇·무인지게차를 하나의 ‘모바일 로봇 토털 솔루션’으로 패키징해 글로벌 제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내 제조 자동화의 분기점…글로벌 시장 도전까지
그동안 국내 제조 현장에서는 유인 지게차, 라인을 따라 이동하는 AGV(자동유도차), 부분 자동화 팔레트 시스템이 주류였다. 완전 무인 방식으로 화물차 상·하역까지 수행하는 지게차가 실제 대형 공장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무인지게차 공급으로 산업용 로봇 라인업을 더욱 다양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H-모션 로봇을 통해 글로벌 제조 현장을 혁신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국내 첫 완전 무인지게차가 2027년 기아 화성공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현대위아의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 진출 속도도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