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밑으로 쓱 들어가 번쩍… 아파트 주차장서 난리 난 국산 로봇의 비밀


HL로보틱스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PARKIE)’를 앞세워 국내 공동주택 로봇 발렛 주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양사는 9월 22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 갤러리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튿날인 23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
래미안 갤러리에서 실증 시작…파키 2세트 즉시 투입
첫 실증 현장은 MOU 체결 장소이기도 한 래미안 갤러리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이 시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철학과 주거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운영하는 복합 문화·체험 공간이다. 양사는 이곳에 파키 2세트를 설치해 실제 운행에 돌입했다.
실증의 핵심 과제는 세 가지다. 첫째, 로봇 운행 경로·시간·장애 상황 등 데이터 축적을 통한 알고리즘 고도화. 둘째, 장시간 연속 운행·다양한 차량 및 혼잡도 상황에서의 시스템 안정화 검증. 셋째, 실제 입주민·방문객 이용을 상정한 다양한 입·출차 시나리오 검증이다. 양사는 이 과정에서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사업화 방안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최초 실내 주차용 AMR’…파키의 기술 방식

파키는 HL로보틱스가 자체 개발한 실내 자율주행 주차로봇(Autonomous Mobile Robot·AMR)으로, 서울경제 영문판은 이를 ‘세계 최초 실내 주차용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으로 규정하며 기존 설비와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동작 방식은 파키 로봇이 지정 위치에서 차량 하부로 슬라이딩 진입한 뒤, 내장된 리프트 메커니즘을 이용해 차량을 들어 올린다. 이후 차량을 리프트한 상태로 자율주행해 지정 주차 공간까지 이동·안착시킨다. 기존 팔레트형·고정형 자동주차 설비와 달리 이동형 로봇이 직접 차량 하부로 들어가 처리하는 AMR 기반 구조라는 점이 핵심 차별점이다.
입차 시나리오에서는 입주민이나 방문객이 차량을 지정 구역에 두면 파키가 인식·수령해 내부 주차 공간에 자동 배치한다. 출차 시에는 앱이나 홈닉 플랫폼으로 요청하면 파키가 해당 차량을 다시 출차 구역까지 이동시켜준다. 사람이 직접 주차 동선을 걷지 않아도 되는 ‘진정한 로봇 발렛’ 구조다.
래미안 신축·재건축·리모델링 단지로 확대 목표

이번 협력의 또 다른 축은 삼성물산의 통합 주거생활 플랫폼 ‘홈닉(Homeniq)’과의 연동이다. 홈닉은 래미안 등 삼성물산 주거 브랜드에서 스마트홈·IoT·커뮤니티·관리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인프라다.
양사는 래미안 갤러리 실증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스템 고도화와 단지별 맞춤 설계를 거쳐 상용 서비스로 편입하는 단계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적용 대상은 래미안 신축 단지,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리모델링 사업 등 주요 공동주택 현장이다.
김윤기 HL로보틱스 대표이사는 “국내 대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래미안과의 협력은 HL로보틱스 주차로봇 기술이 공동주택 시장으로 확산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주차로봇 솔루션의 완성도를 높여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스마트 주거 서비스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