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전기차 장벽’ 미국은 테슬라, 중국은 BYD가 판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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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세계 각국이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전기차 장벽’을 세우는 가운데, 지역별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도 현지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자증권이 11일 SNE리서치 자료를 분석한 올해 1~2월 지역별 전기차 판매량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테슬라 모델Y가, 중국은 비야디(BYD)의 위안EV가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Y.

미국에서는 지난 1~2월 판매 1·2위를 차지한 전기차는 각각 테슬라 모델Y와 모델3다. 모델Y는 6만57000대, 모델3는 4만2000대 수준이다.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모델Y는 77%, 모델3가 57%나 올랐다. 갑자기 판매량이 뛴 것은 지난 1월 테슬라가 주요 모델에 대한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진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3월과 4월에도 추가 가격 인하를 진행한 바 있다. 미국 시장에서 모델Y·3 입지는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차 아이오닉5는 3622대, EV6는 2404대다. 월 평균 1500대 수준이다. 작년 상반기 평균 2700~2800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량 줄었다.

미국산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세액공제 해택을 제공하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본격 시행으로 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모델은 한국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이다.

아이오닉5·EV6는 리스·렌터카 등 상업용 차량으로 판매할 경우 예외적으로 보조금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인정받았다. 양사는 상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전개해 전기차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 5일 CEO인베스터데이를 통해 기아는 “테슬라 같은 가격 인하는 없다”면서 “2분기부터 리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BYD 위안플러스EV.

같은기간 중국 판매 1위는 현지 전기차·배터리 제조기업인 BYD의 위안EV가 차지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5만6854대다. 2위도 BYD의 전기 해치백 돌핀(4만490대)이 올랐다. 모델Y는 3만9710대로 3위를 차지했다.

작년 판매 1·2위가 GM·상하이차·우링이 합작한 초소형전기차 홍광미니와 테슬라 모델Y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 기업 강세가 뚜렷하다.

중국 전기차 진입이 느렸던 현대차·기아는 존재감이 없다. 기아는 올 상반기 EV6를 시작으로 11월 EV5, 내년 EV9를 중국에 차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EV5는 중국에서 세계최초로 출시되고 현지생산하는 모델이다. 현대차는 구체적인 중국 전기차 로드맵을 공개한 적은 없지만,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통해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

유럽 1~2월 전기차 판매 1위는 모델Y(2만5360대)가 이름 올렸다. 그 뒤로 피아트 500e(7693대), 모델3(6385대), 아이오닉5(5411대), 현대차 코나EV(4540대), 기아 니로EV(4329대)가 경쟁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업별로는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그룹·스텔란티스·테슬라에 이은 4위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EU가 추진하는 핵심원자재법(CRMA) 대응을 위해 배터리 공급망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과제가 있지만 미국에서만큼 직접적인 리스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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