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꾼 쌍용차의 새 전기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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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우여곡절 끝에 국내기업인 KG그룹 산하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경영난 때문에 2019년 서울모터쇼를 마지막으로 국내 모터쇼에 등장하지 않았는데, KG그룹에 인수되면서 회사 이름도 KG모빌리티로 바뀌게 되었고, 새로운 출발을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과감하게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한국지엠 쉐보레, 르노코리아와 같은 다른 메이커들도 참가를 포기한 서울모빌리티쇼에 KG모빌리티가 나타났다는 것은 아주 놀라운 일입니다.
게다가 부스 면적도 꽤나 넓게 차리고, 그동안 본 적 없었던 새로운 차들을 적극적으로 가져오며 많은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쌍용차가 매우 부진했던 전기차에 대한 확대 계획을 보여주기 위해 및 컨셉트카들도 많이 가져왔습니다.

새로운 전기차의 밑바탕이 되어줄 토레스입니다. 작년에 내연기관 SUV로 출시된 이 차는 터프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가 제법 잘 나오고 있습니다.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컨셉트 ‘토레스 EVX’입니다. 앞서 보여드린 토레스 내연기관 기본모델 대비 디자인이 꽤 많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상단 수평형 데이라이트, 하단 전조등 분리형 디자인을 취하고 있으며, 태극기 모서리 4괘 중 ‘리’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하는 디자인 요소들이 구석구석 눈에 띕니다. 보통 내연기관차 기반의 전기차들이 앞모습을 거의 그대로 차용하다보니 새로움이 떨어지는 것이 아쉬운데, 토레스 EVX는 앞모습만 봐선 완전히 새로운 차라고 느낄 수 있을 수준의 차별화를 이뤄냈습니다.


반면 측면과 후면은 토레스 기본모델과 공유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보이는 것이 확인됩니다. 다만 어드벤처적인 요소를 표현하기 위해 리어 쿼터글라스에 적용했던 외부돌출형 보조수납함이 없어지고, 다소 우락부락하게 표현됐던 디테일을 단정하게 다시 만졌습니다. 내연기관 SUV에서는 재미 요소겠지만 전기차에게 있어선 공기저항에 도움이 안될 요소들을 과감하게 덜어내버린 것 같습니다.
테일램프 또한 태극기 모서리의 패턴을 연상케 하는 수직적인 점등패턴과 범퍼 하단 장식으로 새로워졌습니다. 스페어 타이어를 걸진 않지만 스페어 타이어 커버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 디테일 역시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열어둔 문 사이로 엿보이는 실내. 토레스 내연기관 기본모델과 실내 구조가 비슷하지만, 디스플레이를 파노라믹 커브드 타입으로 연결해 붙이고 변속기 레버를 전자식으로 바꾸면서 센터콘솔 수납 공간이 완전히 새로워졌습니다. 센터페시아 하단 조작계통은 아직 완성이 덜 된 것인지 플라스틱 커버로 대부분 막혀 있는 모습인데, 실제 시판형 토레스 EVX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저 공간에 조작계통이 구성될지 궁금해집니다.
앞서 휠캡과 위의 에어백 커버에서 볼 수 있듯, 회사명은 KG모빌리티라 바꾼다 하더라도 차에 붙는 엠블럼은 쌍용의 옛 로고를 그대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다만 수출형으로 쓰던 체어맨 날개 로고를 일괄적으로 쓰고, 예전의 내수형 S로고는 쓰지 않을 계획입니다.

토레스 EVT 컨셉트. 무쏘 스포츠에서 시작돼 오늘날 렉스턴 스포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국산차 중 유일한 스포츠 유틸리티 트럭 장르를 새로운 모델로 도전해보겠다는 의지가 표현된 차입니다. 앞머리까지는 토레스 EVX 컨셉트를 일부 변형한 느낌이지만, 측면부터 후면은 완전히 새로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짐칸도 생각보다 길어 보이고, 컨셉트카답게 여러가지 디테일이 더욱 과감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간 쌍용 SUT 모델들은 항상 뒷범퍼 보조스텝이 없어서 짐칸에 오르내리기 힘들었는데, 이번 토레스 EVT 컨셉트는 쓸만한 보조스텝 공간을 범퍼 아래에 파두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외장 액세서리로 치장하여 공간을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우나, 짐 공간 아래에 마치 전기차 프롱크를 연상시키는 보조수납공간까지 확보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DC콤보 어댑터가 짐칸 아래에 숨어 있는 것은 조금 의아한 디테일이네요. 양산으로 넘어가면서 일부 타협의 여지가 큰 비현실적인 디테일이 보이긴 합니다만, 성능과 패키징을 잘 맞춰 출시만 된다면 KG모빌리티 판매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모델입니다.

코란도 KR10 컨셉트. 먼 옛날 쌍용차의 볼륨 모델이었던 코란도의 이름과 컨셉트를 제대로 계승한 컨셉트카입니다. 사실 쌍용차가 오랫동안 코란도의 이름을 도심형 SUV, MPV 등 평범한 차들에 너무 많이 소비해버리면서 브랜드 가치를 많이 퇴색시켰는데, 이 디자인 컨셉트를 통해 코란도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한번 제대로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요즘 시대에 옛날 코란도 같은 3도어 정통 오프로더가 시장성이 유효할 리가 없기에 5도어 도심형 SUV 형태로 타협하였지만, 윈도 라인, 펜더 볼륨 등에 강인한 느낌을 주면서 코란도의 옛 향수를 간직한 분들에 어필하기 충분해 보입니다. 트렁크 스페어 타이어 수납함처럼 생긴 공간에 충전기를 보관하고 있는 모습으로 볼 때 내연기관을 기본 모델로 하여 전기차로의 파생도 기대됩니다.

다른 차들은 태극기를 모티프로 한 테일램프를 적용한다고 하다가 뜬금없이 영국 유니언 잭 국기를 반으로 쪼갠 듯한 테일램프 패턴이 조금 의아하긴 합니다만, 이것 빼고 나머지 전반적인 디자인은 참 흥미롭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위의 토레스 EVX, EVT, KR10의 경우 내연기관차 기반 개조전기차입니다만, KG모빌리티도 바닥에 배터리를 평평히 깔고 앞/뒤 모터를 배치하는, 현대차그룹 E-GMP와 유사한 형태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자체 개발한다는 계획을 선보였습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다양한 SUV, MPV 등을 선보인다 하는데, 그 컨셉트 모델로 F100을 출품했습니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GM의 허머 EV를 참고한 느낌이 강하게 나긴 합니다만, 다른 토레스 기반 컨셉트 출품모델과 유사하게 태극기의 건곤감리 디자인 요소를 여기저기 잘 적용하고, 마치 군용차를 연상케 하는 터프한 느낌으로 잘 꾸몄습니다. 토레스 기반의 개조전기차들이 먼저 잘 나와서 판매량을 받쳐 줘야 훗날 이런 차도 제대로 나와줄 수 있을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경영위기를 너무 많이 거치면서 브랜드 평판이 약화되었지만, 이번에는 사명을 과감히 바꾸고 다양한 전기차 전개 계획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쌍용.. 아니 KG모빌리티입니다.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형성한 기대 여론에 부응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V라운지 파트너 필진 아방가르드 evloun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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